문 대통령 언급…문제해결 실마리 될까

노조 측, “원론적 답변…그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기대”

“가정과 인간 파괴하는 정리해고 제도 철폐 이뤄져야”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를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쌍용차 노조 측는 원론적인 대화라고 말하면서도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사진 오마이뉴스

[평택시민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쌍용차에 관해 언급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고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를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언급한 다음날 쌍용차 주가가 오르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마힌드라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회답한 내용은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대답과 별다를 게 없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작년 12월 인도 모기업인 마힌드라 원정 투쟁을 갔었는데 아난드 회장을 만나지 못했다. 이후 손편지를 받았는데 한국 경영진과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면 잘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답한 내용은 올 2월 받은 손편지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손편지 이후에도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2009년 2600여 명을 대량해고한 이후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됐고 이후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사가 최선을 다한다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해고자 120명은 여전히 복직을 기다리는 상태다. 지난달 27일에는 쌍용차 해고자 고 김주중 씨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해고자와 그 가족의 30번째 사망이다.

이에 대해 김득중 지부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보이기도 하지만 대통령과 회장이 그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 해고자들은 뭔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기대가 있다”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9년 동안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핵심적 이유는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일방적 해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20년째 적용되고 있는 정리해고 제도에 대한 철폐가 시급하다. 그 법으로 인해 길거리에 내몰린 노동자들 삶이 고통을 넘어 가정이 무너지고 인간을 파괴하고 있다. 그렇게 정부가 이 문제에 접근했으면 좋겠다”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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