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우 복화술사 비전고에 오다

생명이 빠져나간 인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설명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16일 비전고등학교(교장 심태진) 도서관(사서 장미선)에서는 인문학과 함께하는 복화술공연이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 나의 소중함 알기’라는 부제와 함께 진행된 복화술 공연은 그 진행이 매우 흥미로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복화술사 안재우 소장(한국복화술협회 협회장)은 강연의 시작에서 복화술의 의미와 기술을 설명했다. 단지 입술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복화술이라는 학생들의 반응에 매우 난감함을 표시하며 입술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복화술 기술의 일부분 일뿐 ‘소리를 던지는 예술’로써의 개념을 이해시키려 듯 핸드폰을 이용해 실제 전화가 오지 않았는데도 전화가 온 것처럼 먼소리와 가까운 소리를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학생들은 실제 전화가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놀라워하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안재우 복화술사와 한컷, 탁경민 군

TV프로그램 ‘스타킹’에서 복화술로 인기몰이를 했던 안재우 소장은 25년전 교재도 학교도 교사도 없는 복화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의 복화술 역사를 공부했다. 인터넷을 통해 수십권의 책을 수입해 번역하여 독학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현재 TV프로그램 초청과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복화술축제에 한국인 대표로 5회째 초청을 받아 단독공연을 할 정도의 실력이다.

소리의 다양함과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마이크, 장갑, 쓰레기 등을 이용하고 교장선생님과 사서 선생님을 초청해 코미디도 연출했다. 대표 캐릭터인 메롱이를 등장시켜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때 몇몇의 여학생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남학생을 무대에 세워 마스크를 씌우고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춤을 추게 만드는 재미에 학생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유투버로 활동하고 있는 비전고2학년 탁경민 군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보통 강의라고 하면 그냥 연설만 하게 되고, 그 연설이 저희 고등학생들에게는 따분함이나 지루함을 좀 느끼곤 하는데 복화술로 하니까 강의에 더 집중하게 되고 개그와 유머까지 넣으시니까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몰입감과 신비감을 주는 면에서도 복화술로 강연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좋은걸 한 시간밖에 못 봤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에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신하은 학생은 “저는 공연이라고 표기 돼있어서 그저 연극 같은 건 줄 알았는데 강연처럼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인문학이라고 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게 해주셔서 계속 웃으며 보았어요. 또 위로의 말들에 울컥하기도 했어요. 다음에 또 볼 수 있다면 성인이 돼서 한 번 더 그리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한 번씩 보고 싶은 공연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심태진 교장에게 복화술 공연을 통해 인문학 강연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선생님들이 다양한 정보를 통해 의견을 모았고, 저는 그 아이디어를 존중하여 진행하게 된다. 인문학과 복화술이 어떤식으로 연계될지 매우 궁금하였는데, 학생들 반응도 좋고, 내용도 많은 공감을 얻어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비전고는 창의적인 발상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수준있는 경험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자신이 경험한 것 중에 가슴이 뛰는 일이 있었다면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며, 자신의 꿈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남이 계획해 준 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꾸라는 메시지는 모두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공연이었다.

안재우복화술아카데미는 연 2회씩 자격증 취득, 다양한 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교육하고 있다. 오는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복화술축제에 복화술합창단과 성악복화술팀 벤컬스와 함께 미국비행기를 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형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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