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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치 민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교육칼럼 _ 문구룡 수석교사(청옥중)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07.11 10:29|(920호)
문구룡 수석교사(청옥중)

[평택시민신문] 학교사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집단은 당연히 학생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학생이 없다면 학부모도 그냥 부모일 뿐이고 교직원도, 관리지원을 하는 교육부, 교육청도 존재가치가 무의미하다. 결국, 학생이 있기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상황은 관리관청을 우선으로 여기며 대부분 학부모, 교사 등은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이며 미성숙하고 불안한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8년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2017년 초등학교 4학년~중·고등학생의 87.6%가 청소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청소년은 결정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는 질문에 70.7%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는 학생들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고 싶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결정능력이 미숙한 존재로만 취급하는 것에 불만족스럽다는 말로 해석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성인보다 미숙하다. 판단능력도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도 사회를 형성하고 있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들의 세계는 나름 힘이 넘치며 활발하지만, 성인들의 기준으로 보면 미숙하고 불안하게만 보일 것이다. 그들이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통제하고 관리만 한다면 현재의 기성세대를 답습하는 결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성인들의 사회는 완전한가? 나이는 먹었지만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통제와 관리만이 아닌 스스로 경험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미성숙한 어른들이 넘쳐나는 사회를 성숙하게 변화시키려면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의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이 맘껏 시도하며 실패도 해보고 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장, 그곳이 곧 학교이다.

물론 20~30여 년 전, 더 나아가 나의 학창시절에 비하면 학생들에 대한 인식이나 환경이 많이 변했다. 그 시절에는 학교의 관리체계 통제에서 벗어나면 낙오자로 취급하였고 학생의 인권의식 또한 매우 취약했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학교환경은 인권조례도 생기고 나름의 학생자치를 인정하는 학교들도 표면적으로는 꽤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보이기 위한 이벤트성 성격을 띠고 있다는 판단을 떨 칠순 없다. 이는 필자의 견해이며 견해가 다른 분들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견해가 잘못된 것이라면 더 좋겠다.

학생들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게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자치권을 확대하고 활성화하여 더욱 민주적으로 운영하고자 본보의 5월 23일 자에 기사화되었듯이 지난 5월 21일 학생자치회 발대식을 했다. 작년 겨울 학생회장 당선 후 학생자치회의 구성 권한을 확보한 학생회장과 부회장은 직접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자치위원을 최종 선발하였으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시작은 매우 어설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이들의 어설픔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겠지만, 실수와 실패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견고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문화가 거듭되어 대한민국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것을 필자는 확신한다. 그리고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읊조려 본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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