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에 산업용 가스 공급 용도로 계획

7월 중 입주계약 체결 및 공사 착공 예정

평택시 “산단 조성 당시부터 ‘가스부지’”

시의원 “주민공청회 통해 주민 불안 해소해야”

[평택시민신문] 고덕일반산업단지 내 질소 등 특수가스를 제조하고 저장하는 공장시설이 7월 중 착공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지난 5일 평택시의회 7월중 의원간담회에서 알려졌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 등은 평택시의 밀실행정을 반발하고 나섰다.

A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해당공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2기 공장 착공에 따른 산업용 가스공급을 위해 입주하는 시설로 고덕일반산업단지 내 고덕면 여염리 1673 일대에 2만3000평 부지, 4900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5일 의원간담회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A기업은 7월 중 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해 공사 착공에 들어가고 2019년 9월 1차 준공, 2020년 2차 준공할 예정이다.

공장에는 질소(N2)‧산소(O2)‧아르곤(Ar)‧수소(H2)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지며, 헬륨(He)‧이산화탄소(CO2)‧암모니아(NH3)‧이산화질소(N2O)‧실란(SiH4)‧삼불화질소(NF3)‧사불화탄소(CF4) 등의 특수가스를 저장하는 시설도 갖춰진다.

이중 상당수의 화학물질은 독성을 띠거나 폭발위험이 있어 가스 유출시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의원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에 의하면 “A업체 관계자도 지난 5일 암모니아의 위험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간담회에서는 안전문제와 함께 소음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형모터를 가동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주민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시설이 지역에 들어옴에도 A업체의 입주계약 체결과 공사 착공을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야 특수가스 공장이 지역에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평택시의 ‘밀실행정’을 비판했다.

미세먼지대책평택안성시민모임, 세교힐스테이트입주자협의회 등 13개 지역 시민단체 및 모임들로 구성된 환경문제해결을위한평택시민연대(이하 환경시민연대)는 10일 성명서를 발표해 “고덕산단 특수가스업체 입주를 돕는 밀실행정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성명서에서 환경시민연대는 “(고덕산단에 특수가스 공장이 입주한다는) 사실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전후에 또 다시 시민이 알 수 없는 깜깜이 행정으로 입주가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5년 주민들의 동의나 설명 없이 장당산단에 질소공장의 입주를 추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시민의 안전은 뒷전에 두고 질소공장 입주를 서두르기 위해 행정지원이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도 시민의 안전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고덕산단 특수가스 공장) 인근 1.5km 반경 안에는 586세대와 1288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가스 유출시 통상적인 위험반경인 2km를 고려할 때 이들 지역과 함께 고덕신도시의 상당지역이 위험지역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유해가스업체 입주를 추진한 경위 해명 ▲실란‧암모니아‧삼불화질소 등 사고위험이 높은 특수가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수준의 안전설비 구축 ▲화학사고 발생 시 민‧관‧기업의 유해화학물질 대응능력 구비 등을 촉구했다.

이에 평택시 기업정책과 관계자는 “고덕산단이 조성될 때 이미 해당 부지는 가스부지로 계획된 것”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해당 부지는 삼성전자의 것이고,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삼성전자에서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일정과 관련 설명회에 대해서는 “7월 중 공장이 착공하는 것은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며, 간담회에서 이장 및 면장들에게 사업을 설명했고, 앞으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된다면 관련 설명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지역을 지역구를 두고 있는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원은 “삼성전자 공장 가동을 위해 특수가스업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해당 업체는 화학사고를 예방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물론, 주민공청회를 통해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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