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복지시설 연수를 다녀와서② _ 이준호 정신재활시설 운영자

 “4박 5일간의 일본연수 뭘 보고 왔니?”

 

이준호 정신재활시설 운영자

[평택시민신문] 이번 일본 연수는 가기 전부터 지방선거로 인해 일정의 변경등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새로운 곳은 셀레임을 주지요. 새로운 사람과 다양한 영역들의 삶의 모습을 살짝 엿 볼수 있는 기회라는 셀레임과 기대감으로 이번 연수를 준비하고 다녀왔습니다.

저는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서 18년 동안 정신보건영역에서 근무하면서 타 영역에 대해서 사실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외치며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해외연수에 임했습니다. 연수지에 대해 별도로 공부할 짬도 없어 평택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준비해 준 일정과 정보를 참고하여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연수공부와 준비를 한다는 것이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주말과 주중을 포함하여 4박5일 일정의 일본연수 첫째 날 간사이 공항에서 사카이의 국제장애자 교류센터‘BIG-I'와 데이케어서비스 센터, 장애인 생활시설등을 방문하였습니다. 시설 안내를 받으며 운영되는 모습을 현장견학을 통해 배우고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연수 전체에 대한 소감과 함께 느낀 점등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비슷하면서 다른 일본을 만나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외국으로 나가는 이유는 우리와 다른 ‘사람사는 모습’을 느끼고 배우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또한 비슷한 인구학적 요인과 법체계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우리의 미래 환경의 변화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자극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삶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야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분명이 있기에 우리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외국으로 해외연수를 시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일본은 참 가까운 곳인데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하드웨어는 참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약자로 표현되는 장애인,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 노인, 아동 등의 사회적문제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실천가들의 마음가짐과 정책의 선택은 또 다른 모습이었던 같습니다. 한 예로 장애인생활시설에서 거주자들의 식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모습에서 “나는 진정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늘 “예산이 부족해”, “인력이 부족해”, “우리도 쉬어야지” 하는 스스로의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본질에 대한 질문을 받아 온 것이 이번 연수의 큰 성과가 아닐까 평가됩니다.

둘째, 장기적인 안목입니다.

17년전에 일본 시범사업으로 준공되었다는 ‘국제장애인교류센터’는 지역사회와의 접근 용이성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대한 건물 구석구석의 배려, 운영되는 내용까지 “살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인 숙박시설과 장애인 직업재활훈련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인데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아닌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운영구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장애인 시설이 지역의 혐오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원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과 운영설계를 했다는 것에 감탄과 함께 내심 우리는 왜? 라는 물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연수를 통해서 배우고 느낀점은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라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서비스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에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철학적 고민과 끊임없는 자기물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일본 사회복지현장 전체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에 따른 정책의 이슈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은 욕심이겠지만, 살짝 아쉬움이 있습니다. 새로운 고민과 다양한 식견을 넓혀준 평택시와 연수를 준비해준 평택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글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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