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이광섭 문화관광해설사

"평택의 잠재적 관광객 미군과 그 가족들 주말이면 서울로 나들이 하는 현실
평택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로 상주 관광객으로 만들어야"

 

이광섭 문화관광해설사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이미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6월29일 평택주한미군 사령부 개청식이 있었다. 지난해 7월 미8군 사령부가 이전한데 이어 용산에 주둔했던 주한미군 사령부도 이번 개청식을 첫 걸음으로 주한미군들이 모두 평택으로 이전하게 된다고 한다.

1945년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던 미7사단 병력이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된 73년의 주한미군 용산 시대는 역사의막을 내리고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택시기사를 하는 지인이 전하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우리고장 평택은 주한미군의 핵심 터전으로 기지가 완공되어 용산을 비롯한 타 지역의 많은 수의 미군들이 평택기지로 이미 이전해 왔고 그 가족들도 기지 내 주거시설이나 주변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먹고 즐기고 쉴 곳을 찾아 평택이 아닌 멀리 서울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평택의 잠재적 관광객이며 고정적 소비자인 주한 미군가족들은 물론 미국에서 오는 친지들까지도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평택지역을 제쳐놓고 이동에 따른 시간과 교통이 혼잡한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왜 그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구태여 서울로 가는 걸까?

듣기로는 평택에는 미군기지내 가족들이 나와서 보고 즐기며 먹을 만한 곳이 없으며, 또 그런 장소가 있다하더라도 찾을 수 있는 안내가 잘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기대한 만큼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별로 없다.

미군기지 평택이전은 벌써 수 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음에도 그들이 이전해 오면 어떻게 맞으며 잠재적 관광객인 그들을 대상으로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였을까? 그동안 평택시당국과 관광협회 등은 무엇을 준비 하였나?

이 기회에 평택의 잠재적 관광객인 주한미군과 가족들을 위한 정책과 사업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제안해 본다.

먼저, 이제부터라도 평택시와 관광협회는 평택기지 주한미군관계 당국과 협조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물론 미군철수와 축소에 대한 이야기도 들리고 있으나, 주둔하고 있는 동안은 잠재적 관광객으로 그들을 대상으로 하여 수입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군과 가족 친지들이 좋아할만한 관광지와 주요시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알려 평택에서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그들이 한국 고유문화 평택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직접체험 할 수 있는 기관과 시설 문화유적지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주말이나 공휴일에 주한미군과 가족들을 위한 평택농악 체험과 문화유적지 답사 시티투어를 시행 해보면 어떨까 한다.

다음으로 현재 송탄과 팽성에 있는 국제교류센터를 당초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체제를 대폭개편하고, 일부 공간은 비즈니스 장소나 미군가족들과 지역주민들이 동호회 활동, 지역축제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자.

또, 지역상가 번영회와 봉사단체에서는 미군가족들을 초청하여 서로교류하며 소비를 유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송탄과 팽성읍 방향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안내방송을 영어방송으로도 병행해주며 인근의 관광지와 문화유적지도 소개하자. 그 밖에 여러 분야에서 주한미군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아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상주관광객으로 최대한 평택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단순히 외국에 파견된 미군기지 문화가 아닌 새로운 한국 생활문화에 적응하고 발전해 근무기간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하자. 그것이 우리고장 평택이 글로벌도시로의 발전은 물론 한·미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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