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헌 수석교사 (평택고)

"수학은 한 번 포기하면 다시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을 접어라"

김유헌 수석교사 (평택고)

[평택시민신문] 세계 수학경시대회를 휩쓰는 수학강국, 하지만 학생의 70%는 '수포자'인 나라, 수학은 해도 안 된다며 일찌감치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았다. 최근 초등 수학에서는 사고력 및 창의력을 평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서술형 문제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다양해졌다. 풀이 과정을 거쳐 정답을 찾는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려면 개념은 물론 수학적 의사소통도 가능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과 난도 높은 수학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초등학생 때부터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의 기본이 잡히는 초등학교 시기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야 한다. 또 어느 한 단원에서 어려움을 느끼면 그 이후의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때, 지도 교사나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틀리거나 어려워하는 영역이 있을 때는 진도에 맞춰 무조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보다는 기존 학습 과정 중 어느 부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는지 찾아서 해당 부분을 꼼꼼히 복습할 수 있도록 짚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수학에 대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첫째, 틀린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며 맞출 때까지 반복하여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제를 풀 때에는 답지는 바로 보지 않고 최대한 풀어보다 정 안될 때만 보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둘째,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 교과서는 기본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를 소홀히 하면 당연히 내신 점수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능에서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수학은 기본을 응용한 문제라 교과서만 완벽히 풀줄 알아도 70%는 해결할 수 있다. 수학은 반복적으로 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풀이과정을 쓰고 답을 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노트에 정리하되 책은 깨끗이 쓰는 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셋째, 심화문제를 푸는 것이다. 심화 문제는 보통 풀기가 매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심화문제는 수학능력 향상에 지대한 도움을 준다. 우리의 교육과정이 수학 학습량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만 수학 학습량이 감축되어도 어차피 수능 수학은 수리력(수학적 논리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이기 때문에 학습량 감축이 수포자 감소에 가져다 주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능 출제 위원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중학교 수학만으로도 폭탄급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차함수나 인수분해 같은 기초적인 중학교 수학 내용을 알아도, 문제가 경시대회급으로 꼬여있으면 못 푸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는 표준화 시험 성격 상 최상위권을 변별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어려운 수학 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명시된 부분만 해당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언제든지 시험 문제를 우회적으로라도 어렵게 낼 수 있다.

여담으로 오히려 시험 범위나 학습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탓에 어렵게 출제해도 3개만 틀려도 바로 수능 2등급이나 3등급이 되어버리는 참사가 2015학년도 수능 이후로 4년 연속 발생하고 있다(2015학년도엔 1개 틀리면 2등급). 예전처럼 수학 교과 학습량을 다시 늘리거나 수능 범위를 확대하여,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수학은 어려운 학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한다면 노력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한솔수북에서 펴낸 <수포자 탈출 실전 보고서>는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우등생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사례를 실전에서 검증된 방법으로 전달한다. 수포자를 위한 유일한 대안학원 '지성의 숲'을 이끄는 이 책의 저자들이 제안하는 수포자 탈출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요약하자면 수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수학이 달라보인다는 것, 수포자를 위한 학습법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불과 1년만에 수포자에서 전교 1등이 된 사례가 우리 아이에게도 가능할까?

저자들은 우선 ‘수학은 한 번 포기하면 다시 따라갈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접으라고 한다.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은 방치한 채 상위 10%만 끌고 가는 잘못된 교육관행에 문제를 제기한다. 무엇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해야 하며, 공부는 절대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잘못된 믿음을 넘어서라고 말한다. 수학에 관한 잘못된 신화의 자리에 저자들은 지금 즉시 수포자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부모 세대와는 다른 현재의 교과와 입시에 대한 이해, 어려서는 수학보다 국어가 중요하며 보고 만지는 수학,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학을 하라 등 부모가 부모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준다. 특히 초등 고학년에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 중학교 수학 다시 보기와 고교 수학 대비 중3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등 단계마다 찾아오는 수학에 대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 아이 만큼은 수포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부터 희망을 잃지 않고 수학이라는 장애물을 자녀와 함께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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