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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들었던 손으로 이제 텀블러를 들자!시민사회 _ 권현미 평택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사무국장 /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07.04 10:08|(919호)

"지금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전체의 안전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를 했으면 좋겠다.
촛불로 사회를 바꿔보겠다던 그날의 비장함으로,
내일부터 당장 일회용 컵보다는 촛불 같은 텀블러를 손에 쥐고
일회용 티슈보다는 예쁜 손수건 하나 쥐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권현미
평택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사무국장
시민기자

[평택시민신문] ‘생협평론’ 2017년 겨울호에서 NGO 활동가 곽형모 씨는 대한민국 적폐청산 대상이 일부 정치인이 아닌 우리 삶속에 뿌리박힌 성장이데올로기라고 지적했다(생협평론은 협동조합에 대한 담론을 사회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계간으로 발행하고 있다). 제국주의 사조가 세계를 휩쓸던 시대의 생존방법 중 하나였던 자강론이 그것인데 신채호, 박은식 등의 역사 민족주의자들과 민족개조론을 통한 참정권 획득 청원, 실력 양성으로 일제 치하에서의 자치를 주장한 친일파들이 그 뿌리라고 말한다. 이 글에서 그는 ‘분단체제와 전쟁, 쿠데타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상과 세계관은 봉쇄된 채 오로지 성장, 성공에 대한 이데올로기 만이 살아남았기에 한국인의 물질주의적 생활태도는 강해졌다. 그 결과로 이 땅의 사람들이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생존술, 이기기 위한 경쟁력만이 사회윤리가 되었으며, 국가의 명분에 수직적으로 동원된 개체로서의 국민과 수평적 관계에 한없이 미숙한 존재만이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겨울, 촛불의 정신은 적폐청산이었다. 혹자는 얼마 전의 지방선거를 부패한 자원배분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폐청산은 곽형모가 이야기했듯 제도 몇 개를 바꾼다거나 적폐 인물 몇 명을 징벌해서 될 일이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 우리 안에 깊게 자리잡은 성장이데올로기로 인한 적폐 청산으로 이어져야하지 않을까?

얼마 전,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했던 평택시의 미세먼지유발원에 대한 용역 중간결과 발표 내용을 보면, 평택시는 많은 수의 산단과 건축 비산먼지로 인한 오염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보다 성장과 개발에 초점 맞춰진 지자체의 행정방향이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도일동 소각장문제에 대해 일부찬성의견을 가진 시민들은 “그 쓰레기들을 껴안고 살 것이냐” 며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기도 한다. 물론 평택시 쓰레기 처리시설 용량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충분하며, 타 지자체의 쓰레기까지 처리할 정도라는 사실을 모르기에 한 발언이지만, 도일동 소각장 건립이 무산된다 하더라도 각자 시민들이 가져야 할 환경문제에 대한 시사점이 있음은 분명하다. 미세먼지문제에 대한 개개인의 책임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환경오염이라고 하는 문제는 편리함과 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낳은 적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온갖 산업에 대한 규제를 악으로 규정하여 환경오염시설임이 명백한 쓰레기 소각시설을 친환경에코시설로 분류하여 전국 곳곳에 열병합발전소라는 이름으로 건립하여 문제를 만든 것, 그 이면에는 국가의 성장이데올로기가 있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 물품들의 천국인 우리 공간은 어떠한가? 우리가 사는 공간을 지배한 편리함, 성장과 개발이라는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결국은 우리의 목숨 줄이 되는 대기환경과 수질들을 망치는 주범은 아닌가?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시민 한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지자체가 제대로 된 철학을 가진다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성장이데올로기라는 적폐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단 그 정체를 우리들 개개인이 제대로 인식한다면 말이다. 지금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전체의 안전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를 했으면 좋겠다. 촛불로 사회를 바꿔보겠다던 그날의 비장함으로, 내일부터 당장 일회용 컵보다는 촛불 같은 텀블러를 손에 쥐고 일회용 티슈보다는 예쁜 손수건 하나 쥐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깨끗한 대기와 적폐청산을 위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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