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30번째 사망자

생활고 및 파업 당시 트라우마가 자살 원인

"복직시한만 알려줬더라면... 
 국가폭력 문제 더 빨리 해결했더라면..."

[평택시민신문] 쌍용자동차 해고자가 또 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해고노동자나 그 가족의 30번째 사망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이번에 숨진 채 발견된 김주중 씨(48)는 6월 27일 오후 2시께 아내에게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그리고 천하에 못난 자식 어머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떠나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후 4시30분쯤 평택시 독곡동 야산에서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쌍용차 사태 이후 복직되지 못한 1인으로, 해고 이후 신용불량자가 돼 생활고에 시달리다 최근 해고자 복직에 대한 노사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 야간근무 후 아침 1인 시위, 목요일 저녁 문화제 등에 참여하면서 복직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고 전했다.

2009년 파업 당시 경찰과 대치 중 얻은 트라우마도 이번 죽음에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쌍용차지부의 한 관계자는 “9년 전 경찰 폭력으로 인해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자살 시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죽음에 대해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문재인 정부가 2009년 국가폭력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사해 해결했더라면 김 조합원은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6월 27일 성명서에서 “국가 폭력과 무자비한 정리해고가 강요한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 생생한 현실이라는 것에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쌍용차 사태 이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업노조, 회사 등이 2015년 서명한 합의문에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를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2018년 상반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120명은 해고자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