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하고 전철역에

장애인용 리프트와 슬로프 설치된 것 보며 도시의 수준 느껴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복지 정책 보며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세 다시 생각해 보기도

김윤숙 평택시수어통역센터 사무국장

[평택시민신문] >>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주관으로 평택지역 사회복지사 20명이 6월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연수를 다녀왔다. 사회복지 종사자의 역량 강화 및 정보를 교류하고, 선진국의 사회복지제도와 사회복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이 느낀 점을 지역에서 함께 공유해 복지분야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평택시민신문>은 2회에 걸쳐 참가자들의 기고문을 싣는다.

6월 16일 평택시 관내 사회복지사의 사기 진작과 평택시 사회복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4박 5일 동안 평택시가 지원하고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일본 사회복지 연수가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는 오사카의 국제장애인교류센터와 데이서비스센터, 맹인중복 장애인입소시설인 히코네학원 등 사회복지기관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국제장애인교류센터(빅 아이,Big-I)는 유엔이 설정한 국제 장애인 십년(1983~1992)을 기념하여, 2001년 장애자의 ‘완전 참가와 평등’의 실현을 도모하는 상징적인 시설로 설치 된 곳이다. 장애인이 스스로 국제교류 활동이나 예술·문화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고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가 없는 사람도 이용 할 수 있다. 이 곳의 기본이념은 장애인이 주역이 된다는 점이다. 모든 시설에 장애인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고 더 놀라운 건 전철역에서 리프트와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장애인을 배려하도록 설계되었다. 건립된 지 17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기관 곳곳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고 장애인이 머물 호텔은 리프트시설이 설치되어 욕조와 화장실이용이 용이하게 되어 있다. 이렇듯 기관 하나만을 보지 않고 도시전체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있으며 모든 장애인 유형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수어영상서비스, 점자블록, 이동의 편의 등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물론 한국에도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있다. 그러나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용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에 장애인시설 건립 시 대두되는 것 중 하나가 님비현상이다. 일본의 도시 전체를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설계한 것처럼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사고가 필요하다.

이어서 방문한 데이서비스센터는 아이와 어르신들이 자연 속에 함께 어울리며 삶을 풍요롭게 채울 수 있도록 주택개호지원사업을 펼치며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곳이다. 아이에게는 풍부한 상상력과 사회성을 기르고 어르신에게는 심신의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아이와 어르신에 대한 보호와 안전, 그리고 예방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책상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각 책상마다 지팡이를 놓는 통과 미끄러지지 않게 만든 방석 등 세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 번째로 방문한 히코네학원은 맹중복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장애인지원시설이다. 비록 중증장애인이지만 건강하고 밝게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자립생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관설명을 하는 관장은 ‘이용자가 살아 있는 것이 가치가 있다’라는 말을 하였다. 일본에 중증 장애인지원시설이 많지 않고 이용자의 장애정도가 심하여 서비스종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어려움은 있지만 이용자의 섭식능력에 맞는 식사와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안정감을 주는 건물구조, 모든 일이 세분화되고 매뉴얼화 되어 있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일본연수를 통해 느낀 점은 일본의 사회복지 마인드, 즉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가? 눈앞에 있는 일만 해결하려는 해결중심인가? 복지를 실천하는 실천가로서의 자세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사의 모습 보다 소진되어 가는 나의 모습을 우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반성을 하기도 하였다.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근무하시는 복지사님과 근무현장에서의 고충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잠시 일을 뒤로하고 웃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일본의 사회복지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주고 모든 일정을 준비해주신 평택사회복지협의회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