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수업, 신문으로 시작하면 쉬울 수도

흥미 유발하는 신문의 다양한 내용과 사진

모두 융합수업의 효과적인 자료가 된다

이도희 라온중 수석교사

[평택시민신문] 용(龍)이 미래에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어떨까? 경제, 문화적인 측면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그렇다면 용을 실제 동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용의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몸통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앞발은 호랑이의 특징이 융합돼 있다. 용이 현재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미래는 여러 동물이 유전공학적으로 융합되어 실제로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융합이 미래에 갖는 무한한 가능성이다. 실제 용 탄생을 위한 시작을 신문을 통한 융합수업으로 하면 어떨까?

처음부터 ‘교과+교과’, ‘교과+독서’로 융합수업을 시작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신문을 통한 융합수업은 쉬우면서 재미가 있을 수 있다. 신문은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사실이나 해설, 다양한 지식, 정보들이 필요에 따라 체계적으로 써진 간행물이다. 융합수업은 서로 다른 정보, 사건,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문이 융합수업의 자료로 최적화되는 이유다.

다음은 《평택시민신문》을 활용한 기본적인 융합수업의 사례다.

(가) 김 대표는 굴비는 영광 법성포에서 게는 목포에서 주문해 들여와 원산지부터 다르다고 강조하지만, 요리법만은 ‘미강만의 특별한 비법’이라며 이야기하지 않는다. 설명 안 해도 알겠지만 가게 이름은 김 대표의 이름에서 따왔다. 자신의 이름이 곧 가게 이름인 것은 음식에 대한 그의 자부심을 설명해준다. “어머니께서 음식 솜씨가 아주 좋으셨어요. 여자는 얼굴은 고쳐도 음식 솜씨가 없으면 환영 못 받는다는 말씀을 하시며 요리를 가르쳐 주셨고 저는 즐겁게 배웠습니다.”

-《평택시민신문》,『맛있는 평택』(이상미 기자, 914호, 12면)

(나) 사람은 타고난 능력이 각각 다르다. 어느 분야나 재능이 있는 선수가 있다. 공부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다. 천재가 있고 영재가 있고 둔재가 있다. 공부에서 모두가 천재가 될 수도 될 필요도 없다. 천재라고 좋아할 것도 둔재라고 슬퍼할 것도 없다. 천재가 좋다는 것도 편견이다. 천재이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럽고 공부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이솝 우화에 우아한 뿔을 자랑하는 사슴 이야기가 있다. 사냥꾼에 쫓기다 결국 그 우아한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 잡힌다는 이야기다. 우리 사회에 보면 한때 잘 나가던 사람들이 좋지 못한 일로 언론에 회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0년을 고통을 참고 원하던 무엇이 되었는데, 무엇이 되고 난 이후 나머지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 사람들이다.

-《평택시민신문》,『교육칼럼』(손현규 수석교사, 914호, 15면)

(가)와 (나)는 신문을 읽으면서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뽑은 것이다. (가)는 어머니께서 요리를 가르쳐 주실 때 김 대표는 즐겁게 배웠기에 자신의 이름을 식당 이름으로 할 정도로 요리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나)는 사람은 타고난 능력이 각각 다르기에 자신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노력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가)와 (나)를 기본적으로 융합할 때 예상되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가)중심의 (나)융합] (가)의 ‘김 대표는 요리에 재능이 있었기에 요리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이다.’ >>> (나)의 ‘재능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를 (가)의 ‘음식에 대한 그의 자부심을 설명해준다.’ 등에 융합하여 ‘김 대표는 요리에 재능이 있었기에 요리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이다.’로 표현할 수 있다.

(2) [(나)중심의 (가)융합] (나)의 ‘사람은 자신에게 타고난 능력이 발휘되는 분야를 선택할 때 비로소 즐겁게 배울 수 있기에 삶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 (가)의 ‘음식에 대한 그의 자부심을 설명해준다.’와 ‘요리를 가르쳐 주셨고 저는 즐겁게 배웠습니다.’를 (나)의 ‘사람은 타고난 능력이 각각 다르기에 자신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등에 융합하여 ‘사람은 자신에게 타고난 능력이 발휘되는 분야를 선택할 때 비로소 즐겁게 배울 수 있기에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로 표현할 수 있다.

(3) [(가)와 (나)의 융합] (가)와 (나)를 융합한다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분야를 선택할 때 즐겁게 배울 수 있어 자부심을 느끼며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는 확장된 내용과 심화한 삶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비록 A+B=AB의 기본적인 융합이 되고 말았지만, 신문을 통한 융합수업의 출발로는 무리가 없다. 신문을 통한 융합수업을 A+B=AB로 출발할 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자신감은 쉽고 재미가 있을 때 솟아난다.

융합수업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대가 되었다. 어떤 교사는 융합수업이 엄청난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융합수업은 뛰어난 교수법을 지닌 교사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융합수업은 학습 설계에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융합수업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한 결과다. 융합수업의 계획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신문으로 시작한다면 쉬울 수도 있다.

미래에는 용(龍)이 실제의 동물로 존재할 수 있다. 용으로 호기심이 가득 찬 융합수업의 출발을 신문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신문에서 흥미 있는 내용을 각기 선택하여 서로 합치는 융합수업을 해도 좋다. 학생들이 관심을 일으킬 내용을 각각 선택하여 차이점을 합치는 융합수업을 출발로 해도 좋다. 흥미를 유발하는 신문의 다양한 내용과 사진 등이 모두 융합수업의 효과적인 자료가 된다. 신문을 통한 A+B=AB의 융합수업 출발이 A+B=C로 발전할 수 있다. 상상의 용이 실제 용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융합수업을 통해 꿈을 꾼다면 어떨까?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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