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_ 노진욱 수석교사(안일중)

인간은 자아세계 즉 나라고 하는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으냐에 따라
그 삶의 크기가 결정된다. 나만이 나가 아니라 가족, 민족, 인류, 우주가
모두 나라고 인식할 때 진정한 인류의 평화와 우주의 행복은 도래할 것이다

 

노진욱 수석교사(안일중)

[평택시민신문]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마다의 이유가 각기 다르겠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큰 틀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돈을 버는 이유도 건강을 추구하는 이유도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거나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누리고자하는 이유도 모두가 그것을 통하여 행복을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행복하기 살기 위해서이다. 그럼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니 어디에 행복이 있는가?

흔히 현대인의 행복은 돈 명예 권력 힘 등등 많은 것을 가지는데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근대교육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지식을 심어주고 그것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두느냐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할 것이다. 그 바탕에 서구의 합리주의, 과학주의가 있다. 이 과학주의는 객관적 관찰로 원리와 법칙을 발견해 내는 것으로서 나와 사물을 별개로 취급하여 단절시킨다. 사물과 환경과 지구는 늘 인간이 개척해야하고 다스려야하고 연구해야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존재, 함께 성장해야하는 존재 보지 않고 늘 투쟁의 상대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런 사유와 사고의 결과 지금 현대사회는 급격한 산업화, 자본주의화, 향락화를 이루고 있고, 더 나아가 인륜파괴, 자원고갈, 환경오염, 인성의 붕괴가 심각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서구중심의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동양사상으로 회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고 전환의 바탕에 인본주의(人本主義), 물아일체주의(物我一體主義), 연기론(緣起論), 우주공동체론(宇宙共同體論) 등의 동양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을 채색해야 한다.

하늘이 도는 것이 아니고 땅이 도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 마음이 지구가 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구가 도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마음의 움직임이 사물과 우주의 원리와 법칙을 만드는 것이다. 물리학의 실험조차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하며 실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실험의 결과를 가지고 상대성 원리를 발견해낸 것이 아니다. 영감과 착상으로 상대성 원리를 생각해 내고, 거기에 이론과 실험을 보충한 것이다.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우리가 보는 대로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가며 창밖을 보고, 그 결과를 말할 때 사람들의 말은 보두 다르다. 서울과 부산 사이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것이다. 즉 내 마음이 곧 하나의 새로운 세상인 것이다. 모기가 보는 세상이나 나비가 보는 세상이나 구더기가 보는 세상이나 보이는 것은 모두 다르지만 그 각각이 모두가 세상의 참모습이며 모두가 다 중요하고 소중한 하나의 세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간은 자아세계 즉 나라고 하는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으냐에 따라 그 삶의 크기가 결정된다. 나만이 나가 아니라 가족, 민족, 인류, 우주가 모두 나라고 인식할 때 진정한 인류의 평화와 우주의 행복은 도래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적 사고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발전시켜 줄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은 집중되어야 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