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훈연 향 가득한 부드러운 육질로 차별화

수제돼지왕갈비

제대로 된 고기 맛에 창업했어요

[평택시민신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 요리 갈비. 갈비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생으로 또는 양념을 해서 불에 구워 먹는 음식으로 일반 식사에 비해 많은 양의 고기를 먹게 되는 게 특징이다. 고기를 양껏 먹고 싶을 때 갈비를 찾게 되지만 요새는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둘러앉아 먹기엔 고기값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이럴 땐 고민할 것 없이 방문하면 좋은 갈비집이 있다. 비전동에 새로 개업한 ‘백년회관 서서갈비’다.

“서서갈비의 명칭은 서울의 60년 된 서서갈비집에서 유래했습니다. 드럼통을 놓고 구워 싼 가격에 팔면서 빨리 먹고 가라고 서서 먹게 한 것이지만 여기 가게에는 의자와 식탁 다 있고요. 그 맛과 싼 가격으로 유명한 이름만 가져왔습니다. 요즘엔 서서 먹는 갈비면 안 오시죠.”

가게의 주인인 박보람(31), 허영록(34) 대표 부부는 가끔 서서 먹어야 하느냐는 문의전화가 오기도 한다며 가게의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백년회관 서서갈비는 ‘다이노FS’란 수입육 전문유통회사의 외식 브랜드이다.

“이 업체의 체인에서 고기를 맛보고 이거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가격에 있을 수 없는 고기 퀄리티에 반한 거죠.”

고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박 대표는 그렇게 서서갈비를 개점하게 됐다. 서서갈비의 장점은 싼 가격에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대표메뉴인 수제돼지갈비가 250g에 6900원, 소양념갈비가 200g에 9900원이다. ‘수제’라는 단어는 매장 자체서 20가지 재료가 들어간 양념에 고기를 재고 72시간 숙성시켜서 내놓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 외 메뉴로는 수제돼지왕갈비, 흑돼지통삼겹, 황제갈비살 등이 비슷한 가격대에 준비돼있다.

“저렴한 공급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수입해 들여오고 있어요. 서서갈비는 국내산 고기 가격의 절반도 안 되고 1인당 제공량은 더 많으면서 맛도 뛰어납니다. 과학적 방법으로 키워 지방이 고소하고 육질은 부드럽고 쫄깃하죠. 특히 소고기는 썰어놓으면 색이 변해서 진공포장으로 공수해온 것을 즉석에서 바로바로 정육해 식탁에 내놓습니다. 정육식당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신선함이 살아있습니다.”

실제로 접시에 담긴 소양념갈비의 색깔이 진한 분홍빛을 띤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싱싱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화로에 참숯을 담고 그 위에 가느다란 석쇠를 올려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흑돼지목살과 통삼겹
짜지않고 신선한 간장 새우장과 뼈까지 연한 양념꽃게장
함흥냉면

“굽는 것도 고기만큼이나 중요해요. 대부분은 고기를 숯불에 올려놓고 가만히 놓아두지만 그렇게 하면 타서 맛이 없어져요. 훈연하듯이 숯불에 기름을 떨어뜨린 다음 피어오르는 연기를 입혀 고기를 굽는 게 포인트에요. 바비큐 맛이 바로 연기 맛인 것처럼요.”

박 대표는 집게로 연신 고기를 뒤집고 굴린다. 그렇게 해야 향이 입혀지며 고르게 구워진단다. 마침내 다 익은 수제돼지갈비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맛없으면 그게 더 이상할 비주얼에 감탄하며 고기 한 점을 먹어본다. 연기 특유의 향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적당히 간이 배인 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다. 이어 먹어본 소양념갈비와 흑돼지통삼겹 또한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하나 같이 적당히 간이 배어있어 양념장이 따로 필요 없고, 고기가 부드럽고 신선한 데서 나오는 풍미는 수입육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날려버린다.

박보람, 허영록 대표

“고기 맛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손님이 고기를 남기면 의아하죠. 그래서 남은 걸 먹어보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판단해봅니다.”

고기 맛에 못지않게 신경 쓰는 부분은 친절이다. 원래 이 정도 가격의 식당에서는 일일이 구워주지 않지만 서서갈비에서는 손님 테이블을 찾아다니며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인다. 1인 상차림비 1000원이 아깝지 않게 밑반찬으로 나오는 메뉴 중 간장새우, 양념게장도 서서갈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원가가 비싸 식당에선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간장새우지만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과감하게 도입했다. 간장새우는 매장서 직접 만들어 내놓는데, 달큼한 간장이 촘촘히 베인 생 새우살은 회를 먹는 듯한 풍미를 선사한다. 양념게장의 양념도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것이 신선한 게살과 어우러져 아주 맛이 좋다. 후식으로 파는 함흥냉면은 다대기나 겨자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간과 육수가 진한 것이 특징이다.

■메뉴 : 수제돼지갈비 250g 6900원, 소양념갈비 200g 9900원, 수제돼지왕갈비 300g 7900원, 흑돼지통삼겹 180g 9900원, 황제갈비살 180g 9900원, 흑돼지생갈비 180g 9900원, 꽃살 150g 1만8000원, 소생갈비 250g 2만2000원

■주소 : 평택시 비전동 1027-2 보령프라자 2층(비전동물병원 위)

■문의 : 031-691-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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