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자존심? 자존감? 그 말이 그 말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존감과 자존심에 대해 제대로 구분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라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점에서 같은 개념이라 볼 수 있지만 자존감의 기준이 자기 자신인 반면 자존심은 타인이라는 차이점을 두고 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한진그룹 대표 일가의 갑 질을 보며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자신들이 당한 것 마냥 불쾌감을 드러내며 매우 강하게 성토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언행이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했다면 아니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고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남의 인격을 철저히 짓밟는 그런 처사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자만하고 오만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자존심이라 착각했을 것이다. 결국, 많은 것을 소유한 그들이지만 정작 갖춰야할 기본을 못 갖춘 것이다. 이러한 병폐는 1등만 강조하는 서열위주 교육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것과 남의 것을 비교하여 우쭐해하거나 시기 질투한다. 갖지 못한 것에 화가 나고,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것에 주눅 들어 부끄러워한다. 누군가가 잘 되면 배 아파하며 속상해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 특징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이다.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미미한 일일지언정 자신과 관련되어 조언을 듣거나 비판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는 자신의 전부가 비난받는 듯 왜곡되게 해석하여 상대에게 화를 내며 적대적으로 대응한다. 자존심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제대로 된 자존심은 자존감이 바탕이 될 때 올바르게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존감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들은 자신을 존중할 줄 알기에 타인도 존중할 줄 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상황에 맞춰 살아갈 수 있다. 가진 것을 남과 공유할 줄 안다. 타인의 성공을 축하할 줄 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상대를 비난하거나 무시하기 보다는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하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의미를 둔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국가의 정책은 ‘교육’이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 방향은 꼴 같지 않은 자존심만 내세우며 관계를 단절시키는 이기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서열위주의 교육시스템을 멈추고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인격도 존중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넘쳐날 수 있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 제언한다.

한 개인 개인을 자존감 있는 사람으로 키운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올바른 인성이 형성될 수 있고, 올바른 인성이 형성된 국민이 존재하는 국가는 건강하고 안정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하였다. 교육은 단시일 내에 그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제 일곱 번째 맞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한 달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단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하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 수장이 되려하는 자존심만 내세우는 자들 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사회의 질서와 국민의 안녕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사람들이 수장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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