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민화 40여 점…대안문화공간 루트서

장경숙 작가

[평택시민신문] 대안문화공간 루트에서 이달 20일까지 ‘오월의 나들이’ 장경숙 展이 열린다. 이번 개인전을 열게 된 장경숙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적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3년 전 우연히 접하게 된 일월오봉도에 반해 민화를 시작했다. 이후 짧은 시간 안에 한국민화대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박물관‧교류전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전통 민화를 재현한 일월오봉도, 책가도, 모란도, 연화도, 어변성룡도, 화조도, 풍속도 등 40여 점이다. 이중에서 국왕의 존재를 상징하는 궁중회화인 일월오봉도는 본래의 그림을 모방하면서도 더욱 세련된 형태와 색감으로 표현돼 있다. 또 2폭의 병풍에 그려진 대작인 책가도는 그림에 배치된 책들의 원근이 어긋나고 완성되지 않은 꽃이 그려져 있는 등 언뜻 초현실주의와 비슷한 작품으로 시선을 끈다.

장 작가는 지난 11일 열린 오프닝 기념식에서 “민화는 가장 서민적인 그림이면서도 독특한 조형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특히 전시된 그림들은 전통적인 재료인 조개가루, 돌가루, 아교를 이용해 자연 그대로의 발색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호 관장은 “민화는 유머와 위트 그리고 파격이 있는 전통예술이지만 국내에선 저평가돼있다”며 “이번 개인전이 민화의 따뜻한 정서를 환기하는 데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안문화공간 루트는 지역문화예술의 거점공간이 필요하다는 취지하에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래 평택 예술가들의 전시‧교류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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