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현 평택고 수석교사

[평택시민신문] 교육부는 지난달 11일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르게 되는 2022학년 대학입시제도와 관련해 수시를 앞서서 모집했던 기존 방침을 도입 25년 만에 폐지하고 정시와 수시의 지원시기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후 단일화하는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에는 쟁점 사안을 조합한 5가지 모형이 백화점식으로 열거되어 100가지가 넘는 복잡한 조합이 예상된다. 사실상 관련 의견을 정리·나열한 것으로 보이고 크나큰 과제를 안고 있어 사회적 쟁점과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개 속을 오락가락 헤매는 대입제도가 어떻게 될지 학생·학부모·교사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올해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 입시가 일반고와 동시에 12월에 진행된다. 또 2022학년도 대입은 선발시기부터 평가방식까지 대대적인 개편을 기다리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진 과목으로 수능을 치르는 첫해이기도 하다.

지금 중 3은 고입·대입 모두 실험대상이 된 셈이다. 새 대입 제도를 적용받는 중3 학생들은 개편 방향도 모른 채 고입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며, 가장 불안한 건 자사고, 특목고 진학을 희망해 온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교육부로부터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넘겨받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대입 개편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공정하고 타당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국가교육회의’가 넘겨받은 대학입시안에서 8월까지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핵심 내용은 수능 평가 방법, 선발 방법, 선발 시기 등으로 요약된다. 절대평가 확대, 수시 정시 통합 등은 교육 주체마다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운 난제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입시 사안을 놓고 4개월이란 짧은 시간 내에 국민들이 공감하는 합리적 대안을 내놓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입시제도 정책결정 과정에 소모되는 비용과 시행착오는 낭비적이고, 정책 변경으로 인한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불안·불신·스트레스는 도저히 비용으로 계산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대입제도의 기본 철학, 방향, 전형방법을 법률로 정하고 정부의 정책적 변경의 폭을 최소화해서 안정적인 교육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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