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가치융합…새로운 교육문화 창출해야

이헌로 수석교사(청담고)

[평택시민신문] 지금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의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그 변화의 바람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는 물론이고 교육, 특히 직업교육 분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교육혁신과 직업교육의 인식 전환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컴퓨터에서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논리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인간지능을 본 딴 고급 컴퓨터프로그램인(AI),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인 사물인터넷(loT), 디지털 환경에서 사람들의 행동 뿐 아니라 위치정보, 개인의 의견까지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빅 데이터(Big Data), 일반 대중의 참신한 아이디어나 의견 등을 모아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후 여기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크라우드 소싱 (Crowd Sourcing), 이 외에도 로봇, 홀로그램, 플랫폼 매뉴팩처링, 3D 프린팅 등은 4차 산업사회의 핵심 키워드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교육부에서도 2015개정 교육과정을 역량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하였다. 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교과 교육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제시하고 있다. 즉,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서 교육의 지향점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변화된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런 시대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어떤 방법으로 육성해야 할까?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술로 평생을 살아가는 20세기형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슬기롭게 적응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가?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인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축적된 지식의 양이나 특정 기술만으로는 산업혁명 시대에 전문 직업인으로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직업 교육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 교육과 직업 교육을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교육 풍토가 4차 산업 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도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앞으로 직업 교육은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인가?

첫째, 특별한 생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창의력, ‘같이’에 ‘가치’를 담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융합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둘째, 19세기에 설계된 교실에서, 20세기 교사에 의해, 21세기 학생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기 어렵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혁신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학습 환경 조성과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개선만이 미래지향적인 직업 교육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소프트파워’란 ‘교육·문화·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 힘’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미래의 직업 교육은 강제보다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설득하며 호감을 사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끝으로 4차 산업 혁명은 노동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의 감소와 새로운 직업의 탄생이다. 전자의 규모가 후자보다 클 전망이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직업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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