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한우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나의 목표’

평택의 농업인 축산 부문 박보숙 씨

미곡물·깻묵 등 부산물로 40~50% 사료비 절감

해썹 인증 컨설팅 농가 선정…‘경영개선’

[평택시민신문] 1995년 지방자치제의 시행으로 시(市)와 주변 군(郡)이 통합되면서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도농복합시가 탄생했다. 1995년 5월 송탄시·평택시·평택군이 통합된 통합 평택시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도농복합도시가 됐다. 하지만 오늘날 농촌에 대한 관심은 사라져가고 있고, 도시의 발전만이 평택의 주요 의제가 된 상황이다. 이에 <평택시민신문>은 도농복합도시로서의 평택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자 평택의 농업인을 소개하고 있다. ‘평택의 농업인’은 지난해 ‘농업인의 날’에서 대상과 장관상을 받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약 11회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주에 <평택시민신문>이 만나본 평택의 농업인은 고덕면에서 한우 농가를 운영하며 평택 축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는 박보숙(60)씨다.

“그저 상 하나 받았다고 언론 인터뷰를 하야 한다고 생각하니 할 말도 없고, 평소에 말 주변도 없어 막막했다”며 인사말을 꺼내는 박보숙 씨에게 농민의 투박함과 농촌 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박 씨는 현재 어려운 한우농가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한우를 가족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사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보숙 씨는 한우 해썹(HACCP)인증과 한우농가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점인 사료비 절감에 힘쓴 부분을 인정받아 지난해 평택시 농업인의 날에서 ‘축산 부문’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박보숙 씨에게 한우농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상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처음에는 한우가 아니라 젖소를 사육했다. 본격적으로 한우농가를 시작한 시기는 11년 전이다. 지금은 한우가 100두 이지만 처음에는 20여 두로 시작했다.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우 해썹(HACCP)농가로 안전한 먹거리 인증을 받았던 것과 컨설팅 농가로 선정돼 한우농가 경영에 개선될 수 있었던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우농가를 오래 경영한 것이 아니라 한우에 대한 지식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 슈퍼오닝 과정, 한경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의 교육을 꾸준히 받아 왔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사료비 절감에도 공헌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우농가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미곡처리장에서 나오는 미곡물과 기름집에서 나오는 깻묵 등 부산물을 얻어 배합기로 사료를 만들어 한우에게 먹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약40~50%를 절감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 한우농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방앗간에서 부산물을 얻어야 한다.

해썹(HACCP)인증, 사료비절감, 관련 교육 수강 등으로 2017년 농업인의 날 축산부문 대상자에 신청했는데 우연히 대상을 받았다.

 

한우농가는 어떤가?

어디를 가도 ‘농업은 어렵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한우농가를 수익성을 보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은 한·미FTA 관세가 철폐되면 더욱 어렵고 완전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방면으로 한우의 품종을 바꿔 고기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한우를 기르며 살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큰 욕심은 없지만 젊은 시절부터 대규모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욕심 없이, 늘 해왔던 것처럼 한우에 대해 교육을 받고 친환경농가로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답변을 드리고 싶다.

다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분뇨처리에 문제점이 있다. 농지에 거름을 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점점 없어지는 형태라 분뇨처리를 하는데 많이 어렵다.

또한 가을에 벼 농사를 지은 뒤 지푸라기가 많이 남는다. 한우에게 먹이는 것도 한계가 있어 처리하기가 힘들다.

 

하고싶은 말은?

다른 농촌지역에는 지원금이 나오는데 현재 평택은 도농복합단지라 지원금이 안 나온다. 조사료를 만드는 기계를 지원해주고 일정한 지원금이 나오면 한우농가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정부에서 사료자금이 조금 나오지만 어떤 사료든 일정한 가격으로 꾸준히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많이 어렵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지원을 해주면 한우농가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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