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철거될 건물에 창업 권유하고

이마트24 편의점 80m 앞 노브랜드 개장

[평택시민신문] ‘이마트24’와 ‘노브랜드’를 모두 소유한 신세계 그룹이 현재 영업 중인 이마트24 바로 건너편에 품목이 유사한 노브랜드를 근접출점하고 재개발 예정지에 창업을 권유하는 등 무책임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편의점 가맹점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16년 11월 이마트24(당시 위드미) 편의점 개점을 하루 앞둔 시점에 해당 편의점 가맹점주 A씨는 편의점 일대(비전동 633-17, 평택 메가박스 건너편)가 재개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변 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구 평택군청 일대에는 주상복합아파트(더파크5)가 들어서고, 편의점 자리는 주상복합아파트 완공 시점에 맞춰 광장 및 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주상복합아파트는 올해 5월에 착공해 2022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이마트24 부지에 들어설 광장 및 주차장을 위한 공사는 2021년부터 착공될 예정이다. A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권리금 5000만 원에 인테리어 등을 위한 추가비용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2021년 이후에는 편의점을 정리해야 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자리를 소개한 이마트24 측에 항의의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 없이 “일단 영업에 집중하라. 본사에서 지원을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러한 와중에 이마트24와 8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노브랜드’가 개점해 지금 당장의 영업에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A씨는 “편의점을 오픈하기 전 이마트24 측에서는 상권분석표를 제시하면서 ‘메가박스’가 편의점 상권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마트24의 노브랜드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메가박스 건물 1층에 출점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브랜드 매장에 따른 매출 감소도 우려했다. 그는 “이마트24에서도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이를 미끼로 다른 상품도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메가박스에 영화를 보러 온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노브랜드 팝콘도 사면서 음료수를 사는 경우다. 하지만 노브랜드 전문 매장이 바로 앞에 생기면 같은 상품을 더 비싸게 판매하는 이마트24에 오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노브랜드 매장이 오픈한다는 사실을 신세계 측이 아닌 편의점 손님으로부터 듣게 된 것에도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한 손님이 알려줘서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전에 이마트24 측이나 노브랜드 측에서 노브랜드 매장에 대한 동의를 받으려고 한 적은 물론 없고, 이에 대한 사실조차 알린 적도 없다”고 전했다.

개발예정지에 편의점 개점을 추천한 것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담당자가 지역의 개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영업을 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가맹점주”라고 밝혔다.

노브랜드 매장 개점과 관련해서는 “이마트24 편의점과 노브랜드 매장의 업태가 다르고, 편의점 매출 구성비를 보면 담배와 주류 구성비가 60% 이상인 반면 노브랜드 매장은 담배를 판매하지 않고, 일반식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이마트24 편의점 매출이 감소한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마트24 측의 답변에 대해 A씨는 “이마트24와 노브랜드가 별개 사업자라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마트24 측에서는 노브랜드만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주는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개발예정지에 편의점 운영 결정을 최종적으로 자신이 했다는 답변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과실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A씨는 노브랜드 입점과 관련해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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