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어 지금까지 비인권적 사례 밝혀

해당 관장은 직위해제 및 검찰 고발조치 상태

당사자는 혐의 부인, “복지재단과의 싸움이 직원과의 싸움으로 변질” 주장

10여명의 평택 사회복지사들이 팽성노인복지관 관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평택시청 브리핑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복지재단 산하 팽성노인복지관의 전‧현직 사회복지사 10여명이 팽성노인복지관 김아무개 관장(남‧52)의 성추행‧성희롱 및 갑질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16일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김 관장은 기자회견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평택복지재단과 자신과의 싸움이 직원과 자신과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부터 문제 제기된 김 관장의 추행 및 비인권적 태도에 대해 평택복지재단은 기관명으로 김 관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직위해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관장 측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평택복지재단의 인사문제를 제기해 온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10여 명의 사회복지사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김 관장의 성추행 및 갑질을 폭로함으로써 자신들의 문제제기가 어떠한 정치적 의도 때문이 아님을 주장했다.

이들 사회복지사들은 먼저 김 관장의 성희롱 사례를 폭로했다. 이들은 김 관장이 한 여직원의 팔 안쪽을 주무르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여직원에게는 “결혼한 남자들도 다른 여자와 만나기도 하고, 관계를 갖기도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야근을 하고 있는 여직원에게 개인적인 술자리에 나올 것을 강요한 사례도 전했다.

여직원들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도 공개했다. 이들은 “한 직원이 둘째를 임신한 것에 대해 김 관장이 ‘입사할 때 임신 안한다고 말해서 뽑았는데, 임신을 했다’면서 다른 직원들에게 악담을 했다”고 전했다.

관장의 지위를 악용한 ‘갑질’도 제기됐다. 사회복지사들이 제기한 갑질 사례에는 ▲퇴근하는 직원에게 개인 택배를 받고 문을 잠가야하니 남아있으라 지시 ▲설연휴 전 개인 카톡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새해문자 전송 지시 ▲개인 택배 올 때마다 자신의 차량에 갖다놓으라고 지시 ▲개인 술자리 위해 직원 차량 이용 ▲기관과 상관없는 보도자료 작성 지시 ▲관장실 청소 지시 ▲개인 텀블러 및 그릇 설거지 지시 등이었다.

김 관장의 성희롱 및 갑질 행동을 폭로한 후 이들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현장에서는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면 안 된다”면서 “이제라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 “재단 측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나를 내치려는 것” 주장

평택복지재단 “김 관장의 주장은 음모론일 뿐” 반박

하지만 김 관장은 이러한 기자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 문제는 검찰과 경찰 조사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김 관장은 “평택복지재단과 자신의 싸움이 직원들과 자신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사안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지금까지 평택복지재단의 불법승진 및 불법 채용과 함께 비정상적인 복지재단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해 왔다”며 평택복지재단이 소명의 기회도 없이 직위해제하고, 재단의 명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만 봐도 지금의 상황은 평택복지재단 측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나를 내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기자회견 자리에 나온 인물 중 몇 명은 최근 이례적인 승진을 한 인물이고, 해당 승진내용에 대해서도 평택복지재단 측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평택복지재단은 김 관장의 주장은 음모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관계자는 “처음 김 관장 문제가 제기된 것이 성폭력 교육에서였다. 해당 교육은 경기도 및 여성가족부에서 공문을 보내 진행된 것으로 평택복지재단이 임의로 실시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관장의 직위해제는 직원들과 관장이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어 팽성노인복지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아직까지 사회복지사나 김 관장 모두 재단에서 봉급을 받는 재단 직원”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이 평택복지재단 측에 문제제기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해당 관계자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라며 복지재단이 이번 일을 주도한 것은 아니라면서 “향후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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