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감성과 서정의 옷을 입혀 소통의 장을 함께하는 진솔함 돋보여

[평택시민신문] 강명옥 시인이 첫 시집 ‘그대 내 가슴에’를 상재했다. 강명옥 시인은 문단데뷔가 늦은 늦깎이 시인이지만 왕성한 활동력으로 한국문인협회, 경기문인협회, 평택문인협회 회원으로써 작품 활동을 다하고 있다. 그녀의 시작품 속에는 아내로 어머니로 자식으로 살아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사념과 성찰들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은근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 사랑을 으뜸으로 여기며 묵묵히 걸어온 여자의 길을 진솔하게 노래하는 서정성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시인의 말을 들어보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소중한 인연의 행복을 기억하려합니다. 늦게나마 시를 쓰면서 맺어지는 것들을 인연의 끈으로 디자인 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영혼의 꽃 한 송이 맑게 피우듯 사랑을 베풀며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첫 시집을 상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남편과 자식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자연과 일상의 생활에서 찾아낸 다양한 시의 질료들에 감성의 옷을 입히고 삶의 지침을 시로 승화시켜 빚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녀는 노모를 위하여 한 그릇의 흰 죽을 끓이며 못다 한 효도를 시로 읊어내며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청상의 여로/일찍 떨어진 낙하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뎌야했던 어머님/별빛이 하늘깊이 멀어져가는 밤이면/시린 가슴으로 긴 밤을 건너야했다/만성위장병이 덤으로 따라와/날마다 흰죽을 끓여야했고/정성을 다하여 끓인 죽이지만/입맛을 잃은 탓에/타박만 하셨다//돌아올 언약 없이/천상의 나라로 떠나신 어머님/그곳엔, 아픔도 외로움도 없으실까/그곳엔, 고통도 그리움도 없으실까/세월의 페이지마다 남아있는 사연들/아픔이 유물처럼 남아있다/어머님을 위하여 끓이던 흰죽/이젠 나를 위하여 얇은 내막이 끓는다/ 쌀 알갱이들이 제 몸을 풀어내며/몽글몽글 끓어오르는 흰죽을 보며/가슴 안으로 멍울지는 그리움/못다한 효도가 회한으로 젖어든다. <흰죽>전문

강명옥 시인은 시인에 앞서 헌신적인 사회참여활동으로 법조관련활동을 겸했으며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표창을 받았다. 사회참여로는 평안범죄피해자 지원센터 부이사장 역임, 수원지검 평택지원 형사조정위원을 역임하였으며 문학으로는 경기신인문학상, 경기문학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배두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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