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인 원탁토론 참여하고 나서

회차 거듭할수록 상대방 의견 경청하고 토론하는태도 늘어나는 원탁토론

평택시민의 성숙한 의식 느끼지만, 다양한 시민 참여 유도 노력 기울여야

김은경 퍼실리테이터

[평택시민신문] 지난 3월29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평택시 200인 원탁토론’이 열렸다. ▲제1회 평택, 시민에게 길을 묻다. ▲제2회 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 ▲제3회 지역균형 발전 어떻게 이룰 것인가? 라는 주제로 열렸고, 이번에는 ▲제4회 '따뜻한 복지, 더 좋은 평택!'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평택시에서 퍼실리테이터(회의나 토론 등을 진행할 때 이를 원활하게 해주는 조력자, 혹은 진행 촉진자) 양성과정을 거친 평택시민 퍼실리테이터를 발굴하여, 전문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토론이 원활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 테이블에 1명씩 배정하였다.

원탁에서 참가자 전원이 평택의 복지에 대한 진단 및 원인 공유, 상호 토론과정을 거쳐 1차 투표를 하여 평택시 복지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발전방안에 대한 상호토론을 통해 최종적인 결론을 도출하여 토론 결과를 토대로 시민 의견을 수렴·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복지에 관심이 많은 200인의 평택시민들이 원탁에 모여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분야의 복지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전조사에서처럼 많은 시민들이 청소년들이 이용하기에 다양한 복지시설에 대한 부족함을 토로하고, 도시 공동화로 인해 지역 환경의 수용능력 범위와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개발하여 구성원간의 자원이 공평하게 배분되어야 하는 문제, 차상위계층, 노인, 장애인 등의 복지사각지대에 대하여 진단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시민 스스로 찾아 결과를 공유하여 시민개인의 의견과 다른 사람이 바라는 복지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평택시민 퍼실리테이터로 본 이번 토론은 일반 토론자로서의 시민의식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평택시민으로서 복지의 부족함을 경청하고 공감대 형성으로 참여자의 발언도 한결 부드럽고 함께 해결해 보고자 하는 자세로 토론에 참여하였다.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문제해결 능력을 조절하여 토론 참여자들에게 지역의 문제와 비전에 대하여 해결책을 유도하도록 도움을 주는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외부에서 온 퍼실리테이터들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제시에 대해 공감능력이 떨어졌고, 문제 제기를 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시민들이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토론자들의 반응도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배정된 4번 테이블에서는 노인, 장애인, 청소년복지 등에 대한 진단 및 원인을 토로하였고, 한 시민은 통복동 민간지원단체의 복지취약계층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평택시의 능동적인 복지에 대하여 발언을 하여, 부정적인 부분에 대하여 토론하고 관에서 다 해결해 주겠지 하는 의식과는 다름을 볼 수 있었다.

원탁토론이 4회차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토론 수준이 높아졌다. 1회 때의 자기주장과 억지주장만을 내세우며 진행하던 토론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고, 자신의 발언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민의 발언 또한 관심을 갖고 경청하며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평택시민의 의식수준이 성숙된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을 만큼 향상되었다고 보인다.

다소 아쉬운 점은 200인 원탁토론에 다수의 참여자가 매번 중복 참여를 하였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평택시민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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