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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의 불편한 진실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04.11 12:05|(907호)

“ 벚꽃축제는 우리가 청산해야하는 일제적폐가 분명하다.
기미만세혁명 100돌을 맞아 우리가 청산해야할 것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고문

[평택시민신문] 꽃들이 만발하는 봄이다. 남녘에 매화부터 시작해서 벚꽃이 피기시작하면 온 나라가 들썩인다. 연일 언론에 상춘객의 모습을 방영하고 기상청에선 친절하게도 개화기상도를 알려 사람들의 맘을 흔든다. 물론 올해는 미세먼지로 예전 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 되지만 몇 십만명씩 모이는 벚꽃축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돼가는 경향이다.

일제는 강제병탄 후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하고 사쿠라를 심었다. 조선백성들에게 창경원 밤벚꽃놀이를 즐기게 했다. 전래적으로 우리의 꽃놀이는 화전놀이다. 진달래가 피면 화전을 부치고 꽃을 즐겼다. 오늘날 화전놀이는 사라지고 벚꽃축제라니 할 말을 잃고 만다.

그런저런 연유로 몇 년 사이로 벚나무들이 공원이나 가로수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듯 보인다.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벚꽃놀이도 지자체마다 다투어 진행한다. 벚나무를 이렇듯 심어대면 수종 다양성측면에서 매우 불리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 듯 모든 지자체가 벚나무를 심어대는 것은 아무리 잘보고 싶어도 불편하다.

일제가 패망하고 사람들은 벚나무가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잘라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제동을 건 것이 나무학자들이란다. 학자들은 일본의 왕벛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이기에 우리 것이니 베어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견 맞는 말이다. 독일학자(1905년)나 일본학자(1901년)들에 의해 왕벛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주장은 거의 정설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고 즐기는 왕벛꽃은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 쇼메이요시노 종이라고 봐야한다. 벛나무 등과 같은 핵과류(과육속에 딱딱한 껍질이 있는 과일나무류)는 서로 간에 꽃가루교배만으로 아조변이가 잘 일어나는 품종이다.

사쿠라(サクラ)는 일본인들의 정신을 상징한다. 농업국가인 일본에서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와 사쿠라의 개화시기가 일치하기에 예로부터 중시하고 꽃을 즐겼다한다. 이후 왕실 주변에 옮겨 심어 사쿠라축제를 연 것이 기원이 되어 지금 일본의 사쿠라축제가 된 것이다. 또한 카미카제특공대를 정신교육하면서 사쿠라꽃처럼 산화해가라고 가르쳤다. 그들이 탄 비행기에 그린 문양이 바로 사쿠라 꽃이다. 일본군대가 진주하면 그곳에 반드시 사쿠라를 심는데 진해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일본군대의 잔재를 요란하게 즐기는 진해군항제의 사쿠라축제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한다. 전주에서 군산가는 도로는 일제의 수탈정책에서 중요한 도로이다. 이 도로를 전군가도라고 하는데 새길이 나기 전 까지 오래된 사쿠라 나무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수탈의 도로에 일본을 상징하는 사쿠라를 그들이 심었으나 우리는 그 도로를 확장하면서 무슨 이유인지 또 다시 사쿠라 나무를 심은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사쿠라 묘목을 일본에서 수입해서 심기도 한단다.

일본인들의 사쿠라는 이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뜰 2천여평에 사쿠라 공원이 있다. 일본이 전쟁에 패망한 이후 미국과 평화조약을 맺은 기념으로 심은 것이다. 그들이 진주만을 습격할 때 비행기에 표식하고 간 그 사쿠라를 백악관 마당에 심었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우리 평택에도 벚나무를 가로수로 지정했는지 벚나무 가로수길이 많이 늘었다. 가로수 하나를 심더라도 짚고 넘어가야할 것들은 짚고 가야한다. 평택시의 시목(소나무)이 있는데도 벚나무를 심는 아둔함에서 벗어나야한다. 무조건 보기 좋다고 벚나무를 심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얕보는 것이다. 울타리용으론 진달래가 제격이고 가로수로는 매화가 어떠할까. 물론 수종다양성도 고려해야함은 물론이다. 벚꽃축제는 우리가 청산해야하는 일제적폐가 분명하다. 기미만세혁명 100돌을 맞아 우리가 청산해야할 것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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