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역에서 평택시청까지 ‘환경부 승인 결정 취소’ 행진

도일동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상여를 메고 평택역을 출발해 가두행진 시위를 진행했다.

‘환경부 고형연료 승인 결정 취소’

[평택시민신문] 평택시 도일동에 태경산업(주)이 추진하고 있는 고형연료(SRF) 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지난달 30일 허가‧승인 결정을 내려 지역주민들이 고형연료 사업 취소해 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4일 평택지역 21개 시민단체와 도일동 주민 등 약 100여명은 평택역 광장 앞에서 미리 준비한 상여를 앞세워 ‘환경부 고형연료 승인 결정 취소’라는 구호를 외치며 평택역에서 평택시청 앞까지 2.5km구간에서 가두행진 시위를 진행했다.

고형연료(SRF)사업은 생활폐기물·폐고무·폐비닐 등의 폐기물을 고체덩어리로 압축해 만든 고형연료를 사용해 발생하는 증기로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에 열을 공급해 열병합발전소 등에 납품하는 시설이다.

이에 앞서 태경산업은 에너지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SRF열병합발전소 사업과 SRF제조 및 전용보일러(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장)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SRF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불허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열병합발전소보다 발전용량과 사용목적을 축소해 진행한 SRF제조 및 전용보일러 사업은 지난 달 30일 환경부 통합환경허가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SRF제조, 슬러지 건조 과정, SRF 연소 과정 등에서 미세먼지와 다이옥신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한다고 알려지면서다.

평택시민단체들이 평택시청 앞 분수대에서 고형연료사업 취소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택시청에 도착한 도일동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갖고 “평택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1마이크로그램을 넘은 나쁨 일수가 60일로 157개 지방자치단체 중 2위를 차지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을 허가해 준 것을 지역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꼴”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미 2019년 가동 예정인 에코 센터가 건립되고 있어 더 이상 다른 소각장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평택시청으로 진입하려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환경재앙을 불러오는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찾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공재광 시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면담이 불발돼 시민단체와 도일동 일부 주민들이 시청에 진입하려던 중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평택시에서 직접 나와 해명하라”며 “우리의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라고 외쳤다.

한편 공재광 시장은 지난 3일 환경부의 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장 통합 환경 승인에 대해 강력 항의하기도 했으며 지역주민, 평택시민단체, 평택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도일동 SRF발전소 건립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원경재, 이하 SRF반대추진위)’는 지난달 28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앞에서 상여시위를 진행했으며 탄원서제출, 1인시위, 국민청원 등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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