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 이상 죽음을 방기할 수 없다”

“이번 봄이 지나기 전 쌍용차 해고자 복직 이루어지길”

김득중 지부장, 2월 28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 돌입

평택시민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5일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촉구하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해 10여 년 간 이어져온 쌍용차 해고자 문제와 관련해 평택 지역 시민들도 연대의 뜻을 밝히며 쌍용차에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지역 21개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위한 평택시민공동행동(이하 평택시민공동행동)’은 지난 5일 평택시청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및 쌍용차 노조 측의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쌍용차는 해고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했으며, 그로 인해 30여명의 해고노동자 및 가족들이 죽음이라는 슬픈 일을 당해야 했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과 절망의 늪을 살고 있다”면서 쌍용차 측에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좌절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신은주 평택대 교수회 회장은 “지역에 있는 기업의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의 시민이고, 우리 대학 학생의 학부모다. 이에 평택대 교수회도 지역의 정상화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쌍용차 전원 복직을 위해 연대를 하겠다”면서 “이번 봄이 지나가기 전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이 이루어져서 지역사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윤충열 쌍용차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금까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의 연대 때문”이라며 지역사회의 연대 목소리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윤충열 수석부위원장은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연대해 주길” 부탁하며 “올해는 꼭 해고자들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비전동 성당 사회정의분과 정영금 씨는 “2015년 노노사 합의안에 따라 쌍용차 해고자가 공장으로 돌아갈 문이 열렸지만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고는 곧 살인이며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것을 쌍용차 사태로 확인했다. 이제는 더 이상 죽음을 방기할 수 없다”며 “평택시민공동행동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다”고 소리 높였다.

이영욱 전국금속노동조합 삼회지회 수석부지회장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김득중 지부장과 함께하는 하루 단식, 농성장 문화제, 쌍용차 해고자 완전복직 요구 인증샷 캠페인, 쌍용차 정문 앞 일인시위, 합동기도회, 평택시민 1000인 선언운동 등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기자회견단은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켜라 ▲쌍용차는 해고 노동자를 전원 복직시켜라 등의 구호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모습

한편, 2015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기업노조, 쌍용차 회사 등은 노‧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문에는 구조 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졌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까지 37명만이 복직되고, 130명은 여전히 해고자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자 쌍용차 노조 측은 인도 원정을 떠나는 등 복직을 위한 투쟁을 재기했다.

투쟁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8일부터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또한 쌍용차범국민대책위는 쌍용차 영업소 앞 1인 시위 등 강력한 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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