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 강연으로 제129회 다사리포럼 진행

문해교육은 글 깨우치기부터 시작해 기초생활능력을 키우는 활동

문자사용 미흡 인구 520만 … 문해는 인권의 문제이자 국가의 책무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129회 다사리포럼이 ‘야학과 나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8일 굿모닝병원 해오름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이 강연을 맡았다.

박영도 교장은 1983년부터 30년 넘게 야학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6년부터는 노인,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주민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사 및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또한 현재 경기도문해교육협의회 회장, 전국야학협의회 회장, 한국평생교육사협의회 이사, 명지대 사회교육원 외래강사,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문해교육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평생교육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성인교육회의에서 성인교육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세계평생교육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이날 강의에서 박 교장은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해란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초생활능력”이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이 다르듯 문자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의 모습은 크게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글을 모르면 선거에도 참여할 수 없고, 버스 번호판을 읽지 못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으며, 손자들에게 편지 한 줄도 쓸 수 없다”면서 “글을 알아야 기초생활능력을 키울 수 있기에 문해교육은 문자를 깨우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교장은 문자를 깨우치면서 시작해 기초생활능력을 향상시키는 문해교육을 통해 개인은 “자존감 및 자신감이 향상되고, 불편함이 해소되고,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문해교육의 의의를 밝혔다.

문해교육의 의의는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영도 교장은 “문해교육이 사회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지역인적자원이 개발될 수 있다”면서 문해교육을 통해 사회적‧국가적인 수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2014년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 등이 불가능’하거나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 활용이 미흡’한 인구가 전체 인구 중 520만 명에 달하고, 2015년 기준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비문해자도 520만 명에 육박했다.

이에 대해 박영도 교장은 “평생교육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성인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문해능력 등 기초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지자체장 중 문해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는 520만 명에 달하는 교육 미필자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가 책임지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헌법 31조 1항에 명시돼 있는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에서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국가 및 지자체가 학습장을 마련하거나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문해교육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장은 끝으로 “우리 모두는 함께 살아가야 행복하다고 믿었기에,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진 것이 배움이었기에 그것을 나누고 싶었다. 문해교육을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민간이 문해교육을 담당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문해교육을 민간이 맡아야 하는지 정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문해교육은 인권의 영역이며 국가의 책무”라면서 문해교육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다사리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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