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만년 빙하의 절경, 페리토 모레노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점차 사라진다

평택시민부터 작은 실천이 지구 재앙을 막는다

모레노빙하 산책로 전망대에서 단체사진 찰칵

만약에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거쳐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을 했다면 어땠을까? ‘김빠진 맥주’가 아니였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곳 파타고니아에 와서 하나님을 원망해 봅니다.

한 지역에 이렇게 불가사의한 경이로운 자연을 선물했다는 것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유람선을 기다리는데, 중학교때 수학여행 가기 전날 밤 설레임이 느껴지는 거예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는 50여개의 빙하가 있는데 ‘페리토 모레노 빙하’처럼 인간의 접근이 허락된 곳은 몇 안되고, 그 중 ‘웁살라빙하’다음으로 큰 곳이 모레노빙하라는 군요. 그러나 웁살라 빙하는 접근하기가 여러 가지로 까다로워 모레노 빙하를 관광객들이 선호한다는 군요.

모레노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곧 사라질 운명이고, 알프스의 빙폭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지구의 지붕인 히말라야의 빙하도 빠른 속도로 후퇴하고 있어 과학자들은 2035년까지 히말라야에 있는 빙하들 대부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염려합니다. 북극의 빙하가 눈에 띄게 얇아졌고, 그린랜드 빙상의 가장자리가 걷잡을 수 없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일부지역에서는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려 지면이 거의 5m나 침하 되었고 광대한 빙원, 거대한 빙하와 해빙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대다수의 빙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안정적인 모레노 빙하 역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부터 언제까지고, 지금의 저렇게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상태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론이 있습니다. 평택에서 발생한 미미한 환경오염이 평택만이 아니라, 이곳 모레노빙하에도 엄청난 재앙을 일으키는 거지요, 일회용품을 자제하며, 승용차 운전을 자제하는 등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상 생활의 작은 실천이 절실합니다.

꽃과 빙하 상상이 안되는 현실입니다

유람선 선상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는데 빙하위로 걷고 있는 분들을 본 거예요, 알고보니 빙하트레킹을 하는 분들인데 1인당 1시간에 우리 돈으로 15만원이라는 군요, 아쉽기는 하지만 서운함도 잠시뿐, 일행 중에 의사이며, 여행전문가인 권광중 원장님께서 선내에서 모레노빙하와 전세계 빙하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거예요, 파타고니아 원정대의 특징 중에 하나는, 그냥 보고 즐기는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본인이 맡은 곳에 대해서 공부를 해서 대원들에게 발표를 하는 거예요. 현장에서 교육을 받으니 머릿속에 얼마나 쏙쏙 들어오겠어요. 한 시간 정도, 유람선에서 빙하를 열심히 찍어대는데 과연 이 멋진 풍경을 다 담을 수 있을까요. 원시의 날것 그대로인 대자연이 주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어찌 다 담을수 있으며, 마음속에 담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그래 있는 그대로 즐기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호텔조식이 양식이라 많이 먹어도 배가 고프지요. 그 전날 마트에서 사온 음식을 해 먹기로 했는데 이건 웬 꿀팁. 선착장 관리인이 이곳에서 요리를 해도 괜찮다고 테이블이 잇는 곳을 안내해 주는 거예요, 평택, 아니 대한민국에서 모레노 빙하를 앞에 두고 음식을 해 먹은 분은 저희들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네요. 대한민국 아주머니들의 음식솜씨, 주변의 환상적인 경치 맛과 경치가 어우러진 맛깔나는 점심식사, 거기에 곁들여진 소주 한 잔은 ‘우와, 죽여주네요’

모레노빙하앞으로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앞에서 보는 광경이 아찔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로 20분 정도 더 가니, 모레노 빙하를 앞에 두고 산책로가 있는데, 배에서 보던 풍경과 육지에서 보는 풍경은 사뭇 다르고, 특히 사진찍기 좋게 만든 전망대는 금방이라도 빙하가 덮칠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 합니다. 한 시간 정도 걷기 좋게 목제로 만든 산책로는 좌우고저에 따라 빙하가 달리 보이고 가끔 빙하가 떨어져 나가는 굉음은 경천동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모레노빙하 선착장에서 관리인의 허락을 받고 대원들이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해먹고 있는 모습
파타고니아 원정대 대장 조정목

한 시간 정도 산책로를 걷고 휴게실에 들르니 이색적인 이곳에서만 가능한 모습이 있는 거예요, 테이블위에 빙하얼음과 양주, 글라스가 놓여 있는데 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는 거예요, 젊은 연인들이 ‘샬룻(Salute,건배)하며 빙하 위스키를 마시는데, 제가 착각을 한 거예요, 혼자가 아닌 단체행동을 해야 하는데 본거로 족해야겠지요.

엘 칼라파테 마을의 상징인 칼라파테 열매를 먹으면 모레노 빙하에 다시 온다는 군요, 마침 휴게소 앞 정원에 칼라파테 열매가 있어 따 먹었는데, 블루베리 보다 작으면서 맛은 비슷하네요. 다시 한 번 꼭 올 것을 기약하면서 그때는 빙하 위스키를....

엘 칼라파테 마을의 상징인 칼라파테 꽃과 열매, 이 열매를 먹으면 모레노빙하에 다시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글: 조정묵 파타고니아 원정대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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