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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타고니아 원정기 8모레노빙하, 날카롭게 아름답게 일어 선 순백의 성(城)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02.07 09:55|(899호)

가장 낮게 가장 가깝게 다가온 빙하 페리토모레노

로스 글래시아레스 국립공원 세계 3번째로 큰 빙하국립공원

아름다운 날카로운 순백의 성 모레노빙하

페리토 모레노 빙하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안데스 산맥을 넘으면서 쏟아 부은 습기는 눈으로 내려 수천수만 년간 켜켜이 쌓인다. 녹지않고 쌓인 눈이 늘리면서 압축되고 얼음덩어리를 만들어 중력에 의해 밀려 내려오면서 빙하의 절경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장엄하고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대표적인 빙하가 바로 페리토모레노이다, 총길이 약 35km 정면에서 보는 길이 14km 높이 50~100m 폭 약 5km

“록 프란시스코 모레노는 이제 겨우 25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이미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황령한 땅을 5번째 탐험하는 길이었고 마침내 1877년 2월15일 자신이 그 지역의 가장 장관인 경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광대한 빙하호가 남부 안데스산맥 기슭에 뻗어 있었으며, 그곳으로 거대한 빙하가 산중턱을 따라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을 탐험한 최초의 아르헨티나인 탐험가 모레노(Moreno)의 이름에서 따왔다.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각의 나무 중에서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 W트레킹이 힘들면서도 환상적이었다면, 파이네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호수를 끼고 형성된 외곽도로는 몽환적인 드라이빙 코스입니다.

비록 비포장이지만, 아니 오히려 그 점이 더 자연스럽고 호수건너 설산들의 자태를 더욱 부각시키는 거예요.

애마 다섯 대가 가다 서고, 사진 찍고, 가다 서고 폼잡고 그러기를 두 시간. 그레이빙하가 떠 내려오는 그레이 호수 유역에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 걸었는데 갑자기 빙하 골짜기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예요, 몸도 가눌 수 없는 바람, 변덕스러운 날씨 아! 이곳이 파타고니아구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 퇴적된 자갈밭위에서 갈매기가 유유히 걸어다니는 거예요, 그 세찬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먹이를 찾아 걸어다니는 갈매기의 생명력 이제 이곳을 떠나 모레노빙하와 피츠로이드봉을 보기 위하여 아르헨티나 땅으로 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에서의 W트레킹이 갈매기와 오버 랩 되면서 못내 아쉬운거예요,

그레이호수의 유빙 여유로운 갈매기

몇 일 더 있으면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트래킹을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국경선을 넘는데, 칠레쪽이나 아르헨티나 쪽이나 국경검문소가 초라하기는 매일반, 검문도 허술하기는 매일반. 저희들은 좋았지요. 아르헨티나 국경초입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데, 바람, 파타고니아의 바람, 몸을 주체 못할 정도예요, 모레노 빙하를 보기위한 전초기지 엘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예요, 바람을 피해 들어간 구릉지에 아담하게 형성된 마을은 전 세계 여행객들로 부쩍대고, 시내 복판에서는 여행사, 등산비품, 선물용품 상점, 식당 등 유럽풍의 건물들로 형성된 시가지가 고풍스러우면서도 활기가 넘쳐나네요. 예약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칼라파테에서 제일 맛있다는 스테이크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온 세계인들이 다 모인 것 같은데, 흑인이 없어요, 무슨 이유인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식사 도중 잊어먹은 거예요, 스테이크가 살살 녹는데다 와인 맛은 왜 그렇게 부드러운지 미각이 생각을 날려 버린거지요,

아르헨티나 국경 바람이 눈에 보인다

다음날 엘 칼라파테에서 80km쯤 떨어진 모레노빙하가 있는 로스 글래시아레스 국립공원엘 도착했는데, 이건 또 뭔 일,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아르헨티나 돈 페소를 환전 안 한 거예요, 이곳은 달러를 안 받아요. 어찌 어찌해서 통과는 했는데, 누구나 비밀은 있지요, 밝힐 수가 없어요,

로스 글래시아레스 국립공원(Pargue National Los Glaciares )은 193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는데, 글리시아르(Glacier)는 스페인어로 빙하를 뜻하는데, 총 규모가 4460㎢에 달하는, 이는 남극, 그린란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빙하국립공원 규모라는군요, 모레노 웁살라, 비에드마 빙하 등 47개의 빙하가 이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니 어마어마 하지요, 공원 정문에서 아르헨티노 호수를 끼고, 페리토 모레노빙하 전망대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2차선 포장도로인데, 구불어진 길을 지날 때마다 풍경이 바뀌는 거예요, 탄성이 절로 나오지요, 그것도 잠시 눈을 압도하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 지지를 않네요, 여기 내가 있다! 올테면 와라! 뽐내듯 서있는 모레노 빙하 전망대에서 보는 광경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위였습니다.

그레이호수내 산장호텔입구 목조다리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정문

 

글: 조정묵 파타고니아 원정대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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