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향토사연구위원

이광섭 향토사연구위원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오랜 역사를 간직해온 그야 말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타 지역에 비해 널리 알려진 국보급 문화재는 없지만, 역사의 중요한 순간 순간들이 고스란히 문화유산으로 남아있어 고유의 전설과 역사의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흔히 문화유산은 역사와 지역 사람들의 삶이 응축되어 있는 보물 창고라고 한다. 그러니까 평택의 문화유산은 평택이라는 지역에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발자취이며 노력과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고장 평택은 지리적으로는 서쪽으로 바다와 접해 있고 내륙에는 진위천과 안성천 그리고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 어업과 농경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또한 옛 부터 육로와 바닷길 교통이 편리해 이로 인한 유 무형의 자원과 사회문화가 조화를 이루어 이로 인한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다.

현재 평택에는 국가지정문화재 4개, 경기도 지정 18개, 평택시 지정 향토유적 8개 등 모두 30여개의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우리는 이런 문화유산의 면면을 통해 평택이라는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으며, 이 지역에서 살아간 선조들의 고뇌와 보람도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런 문화유산을 통하여 평택사람으로서의 정체성과 역사적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평택은 그동안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보물 같은 역사와 문화유적의 이야기들이 시나브로 잊혀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또, 주변에는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자원이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선조들께서 물려주신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알리며, 그 가치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 부끄러운 점이 적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고귀한 문화유산에 관심이 없는 현실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람은 아는 만큼 느끼며, 느낀 만큼 보인다.” 란 말이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문화정책은 시민들에게 우리고장의 다양한 문화유적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일일 것이다.

우선 시민들이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에 쉽게 접근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겠다. 현재 시에서 발행한 문화유적지 안내 홍보책자가 있지만,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로만 나열되어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흥미를 갖게 할 수 없게 되어있다.

따라서 문화유산 안내 책자 내용을 모든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읽고 이해 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은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한 가칭 ‘향토사 교실’을 운영 하여 지역의 문화유산 가치와 의미를 학습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작년에 문화원에서 역사 시민강좌가 있었으나 학술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어 일반시민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바쁜 직장인들과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향토사 교실’도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더 나아가 주말이나 방학 때에는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향토기행 코스도 개발하여 시행해 보자.

금년에도 평택 시티투어가 년10회 정도 예정되어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며, 연중 시티투어를 실시하는 이웃 지자체와 비교가 된다.

현재의 평택 발전모습을 애정의 눈으로 보고 있는 국내 한 저명인사는 “평택이 앞으로 100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면 먼저 평택의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일부터 출발해야한다.” 고 조언한다.

평택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전하며, 그 가치를 재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평택시민으로서 정체성과 자부심도 생길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공동체의식도 고취될 수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올해는 시민들이 평택의 문화유산을 사랑의 감정으로 보며 소중함을 알고 평택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삶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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