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이곳에 있기에 전세계 트레커들이 모인다

깨끗한 환경, 아름다운 지연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평택의 무분별한 개발, 시민의 삶의 질 떨어뜨린다.

페오에산장 앞에서 파타고니아 원정대

텐트에서 일찍 일어나니, 날씨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날씨입니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서늘하면서도 달디 달은 맛이 납니다. 설마 하니 하시겠지만, 심호흡을 하면서 입으로 삼키면, 산골에 맑은 공기는 입안에서 달콤한 맛이 나면서 가슴까지 뻥 뚫리지요. 심호흡을 하면서 뒷산을 바라보니, 아침해를 머금어 붉게 타오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기운이 솟아납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 멀리 토레스 삼봉중 주봉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평택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평택의 모습에서 시민들은 삶의 질 수준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지- 지난해 평택 삼성공장을 견학 할 때에 삼성 임원진 한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현재 삼성직원들의 평택 이주는 어느 정도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하냐고 묻는 평택시민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평택으로 이주하라고 할 수도 없고, 앞으로도 평택시가 하기 나름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평택은 생활환경이 여러 가지로 안 좋고, 문화,예술 특히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평택으로 이주하라고 직원들에게 권고 할 수가 없습니다.”

듣는 순간 많이 창피하였고, 그 분의 말씀이 가슴을 찌르는 비수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은 질곡의 세월을 거치면서, 정치, 경제, 문화, 체육 등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특히 평택은, 미군기지가 두 군데나 주둔하고 있는 특수한 지역으로서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부단히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평택은 잘못된 모습입니다. 여기저기 무분별한 개발과 60,70년대 ‘잘살아보세’ 구호를 외치면서 1차원적인 행정을 펼치던 그 때의 모습이 지금 평택시정의 모습입니다. 이제 평택시는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기업유치 등 경제발전은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경제 기업논리에 맡기고, 깨끗한 환경조성, 질 좋은 문화,예술 함양, 교육수준의 향상 등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상쾌한 아침의 짧은 단상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산장식으로 하고 점심도시락(양고기를 넣은 햄버거)을 배급받고, 승용차로 50분쯤 걸려 페오에 호수 선착장에 도착하니, 벌써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이 어디서 몰려 왔는지, 많이도 모여 있네요. 배를 못 탈까 서둘러 승선했는데, 이런 갑판 위까지 족히 300명은 될 것 같은데 구명조끼가 없는 거예요. 안전에 관한 안내방송도 없고 무조건 GO. 30분정도 걸려 페오에 산장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오면서 페오에 호수 물 색깔을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수시로 변화하는 거예요. 어느 곳은 우유빛깔, 어느 곳은 짙푸른 초록, 어느 곳은 코발트색, 어느 곳은 시커먼색, 무슨 원인인지 몰라도 맑디 맑은 빙하호, 시리도록 아릅답네요.

원래 계획은 피오에 산장에서 숙식을 하고, W트레킹 코스를 4박5일 정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예약이 끝나 어쩔수 없이 토레스 산장에서 시작하여 3박 4일의 강행군을 하는것입니다.

만년설이 덮힌 세로파이네 그란데 산봉우리들

피오에 산장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팀을 1진 2진으로 나누었는데. 1진은 그레이호수 빙하 전망대를 포함, 28km이상을 트레킹해야 하는 초인적인 체력을 필요로 하는데, 8분이 참여 먼저 출발하였고, 저를 포함 2진 11분은 볼일 볼 것 다 보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편한 코스가 아닙니다. 20km이상 10시간을 걸어야 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좌측으로는 만년설이 덮힌 세로 파이네그란데, 산들이 있고, 우측으로는 맑디 맑은 다양한 색깔로 맞아주는 빙하호가 있고, 걸어가는 길옆에는 온갖 야생화가 맞아주고, 건너가는 계곡마다, 만년설, 빙하가 녹은 계곡물들이 조잘조잘 때로는 콸콸대는.....

파타고니아 원정대 대장 조정목

파타고니아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고 비바람이 강한데, 오늘따라 바람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구름은 두둥실 떠가고, 가끔 야생토끼와 여우가 눈에 띠고,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이곳이 천국입니다. 힘들면 쉬면서 주변경치에 취하고, 목마르면 계곡물을 한움큼 쥐어서 마시고, 가끔씩 앞질러가는 스쳐가는 트레커들은 함빡 웃으면서 ‘올라’(안녕이라는 스페인 인사말)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천국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대원들의 표정에서 천국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피곤한 기색 없는 행복한 모습들입니다. 깨끗한 환경이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하는 것을 W트레킹 코스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물 빛 색상이 다양한 페오에 빙하호
페오에호수 유람선 구명조끼 등 안전불감증
페오에호수 프데도선착장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