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네 남숙자 작품
- 충북미술대전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회원
- 대한민국전통서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 한국미술협회 현대민화활성위원
- 한국보훈문화예술협회추천작가
-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진천지부장
- 신미술대전 추천작가- 진천사람들문화센터장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육십간지의 35번째 해다. 음양오행 상으로는 양(陽)에 해당하는 ‘무(戊)’는 오행 중 토(土)에 해당되어 황색을 의미한다. ‘술(戌)’은 12지의 11번째 동물인 개를 뜻한다. 따라서 ‘무술년’은 노란 개, 즉 ‘황금 개띠’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노란 개, 누렁이는 풍년과 다산을 상징해왔다.

한편 개는 인간과 아주 오랜 시기를 살아오면서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개는 사흘을 기르면 주인을 알아본다’는 속담을 봐도 의(義)와 충(忠) 이미지가 개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설화에 나타나는 의견(義犬)은 충성과 의리를 갖춘 우호적이고 희생적인 행동을 한다. 술 취한 주인을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화염에서 구해낸 전북 임실 오수의 설화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설화는 전국에서 발견되는데 의견 동상이나 의견 무덤 등의 유적을 통해 의견 및 충견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전국에서 전승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개가 집을 지키는 수호의 역할을 한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믿음은 집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나무와 개가 함께 그려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간지의 개를 의미하는 술(戌)은 ‘경비하다’를 뜻하는 戍(수)와 글자 모양이 비슷하고, ‘戍’자는 ‘지키다’를 의미하는 수(守)와 음이 같을 뿐만 아니라 나무 수(樹)와도 음이 같아 ‘나무 아래 개는 도둑맞지 않게 잘 지킨다’는 술수수수(戌戍樹守) 그림으로 집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것 뿐 아니라 개는 잡귀와 병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으며, 집안에 좋은 일이 있게 하고, 미리 재난을 경고하고 예방해 준다고 믿어 왔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의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 기록의 사실 여부를 떠나 오랜 세월 동안 개가 ‘수호’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개는 ‘비천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서당개, 맹견, 똥개, 등에서 개는 비천함의 상징으로 우리 속담이나 욕에서 자주 등장한다. 또한 일상적인 표현에서도 개살구, 개복숭아 등 명칭 앞에 ‘개’가가 붙으면 비천하고 격이 낮은 사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실제 개를 대하는 태도도 인간보다 비천한 존재로 취급받았다. 아무리 영리해도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고, 밖에서 자야하고,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먹어야 했다.

이렇듯 개에 대한 민속적인 모형은 의로움과 수호의 의미와 함께 낮고 천한 이미지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2018년 무술년, 각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도의원 및 시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개의 긍정적인 이미지처럼 의롭고, 충직하게 지자체를 지키며 각 분야의 ‘풍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지자체의 새로운 리더가 선출되기를 기원해본다.

 

[자료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정리 박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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