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박환우 평택시의원

중국 광동성 산두시를 방문하고

산두시 무인자전거 대여소에서 박환우 시의원
박환우 평택시의원

필자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광동성 산두(汕頭)시와의 우호교류 증진과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초청에 따라 마라톤협회 선수들과 함께 방문했다. 산두시는 광동성 동부 해안에 위치한 시로 인구는 550만 명 정도의 대도시이다. 마라톤대회가 열린 12월24일은 기온이 20도 정도로 올라, 평택에서 입고 간 옷을 입고 행사장을 둘러보니 땀이 날 정도로 아열대온순 기후이다. 방문 기간 내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급격한 변화였다.

자전거 천국 중국이라 도로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진도 찍으며 살펴보니, 도로변 인도위에 동일한 디자인의 자전거들이 십여 대 씩 나란히 배차된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자전거에는 QR코드와 mobike, ofo 등 자전거 회사가 디자인되어 있었다. 이처럼 공유자전거 비즈니스가 돈이 되자 중국에서는 이 두 기업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시내 중심상가 거리에는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 자전거들이 수십 대 씩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의 발전은 스마트폰과 GPS, QR코드 등 첨단기술의 발전 덕분에 확산 가능해진 것이다. 자전거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전거를 검색한다. 자전거가 배차된 장소로 걸어가서 자전거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전거 뒷바퀴 자물쇠가 자동으로 열리고, 자전거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면된다. 목적지 주변 적당한 장소에 자전거를 세우고 자물쇠를 잠그면 끝이다. 이용요금은 자전거 이용시간에 따라 계산해 자동으로 결재되는 방식이다.

산두시에 있는 전기자동차 시내버스

캐나다, 파리 등 기존의 무인자전거대여 시스템은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하는 장소인 스테이션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무인자전거대여 시스템은 별도의 스테이션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검색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도로변 적당한 위치에 자전거를 세워두는 방식으로 사물인터넷 기술과 GPS 위치파악 시스템, 자동 잠금 해제, 데이터 분석 등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이용자가 더 편리하게 하루하루 진화하고 있다.

최근 수원시는 mobike, obike 등 무인자전거대여 사업을 하는 여러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내년 3월에는 수원시에 1만대 가량의 스마트 공유자전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과 QR 코드 등 활용해 이용 편리해 져…수원시도 최근 도입
교통체증·미세 먼지 심한 평택시 시급히 ‘공유 자전거 시스템’ 도입해야
시내버스도 전기자동차로 대체 중…경유차 일색의 평택시내버스 현실 안타까워

 

평택시도 교통문제와 미세먼지 문제 대책으로 공유자전거 시스템 도입을 해야 한다. 최근 평택시는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시내 중심상가는 자동차 주차 문제로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소사벌지구 상업지역의 주차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나, 주차장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은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평지가 많은 평택시의 지형은 자전거를 타기에 유리하다. 대중교통 시스템에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해 중심상업지역에 승용차 진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공유자전거시스템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로변 인도의 공공 공간을 자전거가 점유하면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중국 산두시도 여러 기업들이 자전거를 여러 대 씩 주차하다보니 인도의 반을 자전거가 점유하고 있고, 가끔은 엉뚱한 위치에 고장 나고, 훼손된 자전거가 방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겨울에도 따스한 날씨의 산두시에 비해, 겨울철에 눈이 오는 평택시의 기후는 추운 날씨에 자전거 이용자가 줄어드는 약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중국 산두시 시내버스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의 전기자동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평택시는 아직도 경유 시내버스가 매연을 내뿜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오래전부터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을 위해 지원금까지 주면서 경유 시내버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미세먼지가 심각한 평택시는 시내버스 신차 구입할 때에도 경유차를 선택하는 시내버스회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미세먼지 대책은 한두 가지 대책으로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유차 시내버스를 천연가스차, 전기차로 바꾸려는 노력과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통 분야 정책에서도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세계 장난감 시장의 30%를 생산해 수출한다는 산두시 장난감 공장에서 만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장착해 사람과 대화를 하는 애완동물 장난감 생산공장을 견학하며 속으로 긴장이 되었다. 국경이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 13억 인구의 중국 도시들과의 우호교류활성화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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