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황동판에 자글자글 익혀먹는 쇠고기불고기의 본맛

[평택시민신문] ‘쇠고기불고기’라는 말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은 우리들의 공통적인 입맛정서 때문일 게다. 옛날에는 집안에 무슨 잔치나 생일이 되어야만 먹어보던 쇠고기불고기다. 한국과 불고기, 불고기와 한국 또한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의 끈끈한 음식문화의 으뜸에 자리한다. 외국인도 즐겨 찾는다는 우리의 옛날 불고기 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소문난 불고기집이 있다.

평택소방서에서 조금 내려가면 ‘곤드레 옛날불고기’ 평택본점이 기다린다. 외사촌 사이, 골드미스 두 분이 공동 경영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우선 분위부터가 깔끔하고 여성스럽다. 언니는 주방을 동생은 홀을 관리한다. 미소가 예쁜 두 사람의 설명과 서비스를 받으며 맛보는 옛날 불고기, 먼저 특수 제작된 두꺼운 황동판을 불에 올려놓고 육수와 야채, 금방 양념한 불고기를 얹으니 자글자글 지글지글 끓기 시작한다. 잘 익은 고기를 간장에 살짝 찍기만 해도 침샘이 열려 얼른 먹고 싶은 감정을 숨길수가 없다. 아삭아삭한 숙주와 양파, 파, 청경채, 흰 목이 버섯, 당면 수제비 등이 푸짐하게 올라와 동판위의 진수성찬을 눈으로 입으로 즐기게 된다.

“우리 불고기는 미리 양념을 해놓지 않아요.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즉석 양념하여 신선함을 그대로 맛보게 합니다. 한우 불고기는 지방이 없는 육회용 설도를 사용합니다. 육수도 늘 따로 준비해놓아요. 사골에 한약재와 파뿌리 양파 등을 추가로 듬뿍 넣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구수한 육수 맛은 우리 집만의 비결이지요. 육수에 많은 정성을 기울입니다.” 주방을 담당하는 언니의 음식자랑이 맛깔스럽다.

“두 분 다 미혼이신데 어떻게 이 어려운 음식사업을 하시게 되었나요?”하고 묻자 “자라면서부터 음식점을 경영하던 엄마의 손맛을 배우게 되었어요. 엄마는 전라도에서 유명한 횟집을 하셨는데 근방에서 엄마의 손맛을 따라잡는 사람이 없었어요. 특히 엄마의 매운탕과 초고추장 맛은 최고였거든요. 그랬는데 우연히 서울에서 자주 불고기를 먹으면서 지금 이 맛을 자체 개발하게 되었어요. 다행이 호응도 좋고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니 기분도 좋아요.”한다. 그랬다. 그녀만의 뛰어난 미각과 물려받은 손맛이 바탕이 된 것이다. 잘 삭힌 깻잎에 무를 겹쳐 싸먹는 맛도 일품이다. 남은 고기국물에 하얀 쌀밥까지 비벼먹으니 아주 기분 좋은 포만감이다.

배가 부른데도 기어이 얼큰 불고기 전골 맛을 보여준다. 얼큰 불고기는 고기를 한 번 볶아서 기름기를 제거해서 불맛을 입혀낸다. 불맛을 입힌 고기위에 야채와 다진 양념을 얹는데 양념은 오래 숙성시켜 그 얼큰하고 깊은 맛에 온몸이 따스해진다. 거기다 저녁 무렵쯤이면 소주 한잔 딱, 더하면 부러울 게 무엇이겠는가? 단체나 가족들의 저녁나들이식사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불고기는 서울식, 언양식, 광양식 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부드러운 쇠고기를 얇게 썰어 간장과 천연효소를 넣은 양념에 재워 황동판에 육수를 부어먹는 서울식불고기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스타일이다.

‘곤드레 옛날불고기’에서는 옛날 불고기1인분에 10,900원, 옛날 한우불고기13,900원 얼큰 불고기전골 중(中)은 28,000원, 담백정력불고기전골 중(中)이 32,000원이며 평일점심특선으로 담백 불고기와 얼큰 불고기를 7,000원에 맛볼 수 있다.

■곤드레 옛날불고기 평택본점 ☎691-3999, (평택5로20번 길 24)

배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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