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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문화재단의 궁극적 설립 목적은 시민 삶의 질 향상…시민의 문화 참여 유도 필요성 강조지역문화진흥을 위한 평택시 문화재단 설립 토론회
박은석 기자 | 승인 2017.12.06 16:44|(890호)

도시 문화 활성화 위해서 충분한 규모의 전문적 문화재단 돼야

‘그들만의 운동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요구 귀 기울여야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 창출을 위한 지역문화재단의 역할 강조

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김혜영)이 주최하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평택시 문화재단 설립 토론회가 지난 11월 15일 평택시의회 간담회장에서 진행됐다.

평택시의 지역문화재단의 설립 필요성과 운영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토론회에는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과 서은숙 (전)대전문화재단 이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오용원 (전)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 이수연 (전)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 문복남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정책분과장, 김경호 평택시교향악단 음악감독, 평택시 문예관광과 등의 지정토론으로 구성됐다.

발표자 및 토론자들은 평택에 평택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며 실질적으로 평택문화재단이 평택의 문화진흥을 위한 제언을 제시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및 지정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를 요약한 내용이다.

>> 주제발표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인구 팽창하는 평택, 시민 삶의 질 저하 예견
문화는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원동력 되기도

평택은 우리나라 기업을 대표하는 쌍용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가 자리 잡고 있고 고덕국제신도시, 황해경제지구, 평택항 항만배후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역동적 도시다. 평택은 첨단산업도시, 경제신도시로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평택의 미래에 청신호만 켜져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단지 팽창으로 공기 질 저하, 도시 팽창으로 환경·교통 상황 악화, 부동산 및 물가 상승, 미군 및 미군가족들과의 문화적 충돌이 예상된다. 이러한 부정적 상황들로 인해 평택시민의 삶의 질 저하가 예견된다.

반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기반은 부족하다. 평택은 문화인프라가 부족하며 웰빙 문화도시로서 중장기 비전 및 계획이 부재한 도시다.

문화는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 문화를 통해 사회가 통합되기도 하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기도 한다. 또한, 산업화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고, 인성과 창의력 형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화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각 지자체에서는 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하지만 문화예술회관이 지역문화예술 거점으로서, 문화정책 개발의 싱크탱크로서, 문화생태계 육성의 촉매자로서, 행정과 민간을 매개하는 중간지원자로서, 문화 주체들 간 연대와 협동의 조정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규모와 조직에 있어 한계를 갖는다.

평택시에서는 공무원들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관련 업무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타부서로 전보되기 때문에 업무의 전문성과 경험이 축적되지 못한다. 또한, 인력도 부족하다.

앞서 말한 문화부분에서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규모를 갖춘 전문적인 문화재단이 필요하다. 문화재단은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역의 문화를 창조하는 허브다. 또한, 문화적 창의력으로 지역을 혁신하는 문화정책 수립기관이자 실행기관으로서 기능을 하여 문화적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지역의 문화 동력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서은숙 전 대전문화재단 이사

민·관 거버넌스에 기초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지역문화재단 설립해야

시민과 예술인과 지자체 협력 이끌어야

1990년대 ‘지역문화’가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개념으로 부각되면서 지자체에서는 주체적인 문화정책 수립과 실천이 요구되었고, 그 속에서 민·관 거버넌스에 기초한 지역문화재단 설립이 대두되었다.

대전광역시도 2009년 9월 지역문화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의 창조적 문화활동을 지원하며, 문화향유의 기회 확대 및 지역 문화예술 인력 육성으로 고품격 문화창조도시 구현을 목적으로 대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처음 10명의 정원으로 시작한 대전문화재단은 현재 50명 정원으로 조직이 확대되었고, 초창기 93억1400만 원에서 173억6800만 원으로 예산이 커졌다.

대전문화재단은 그 동안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 시민·지역예술인과 함께 재단의 역할과 사업 추진에 있어 다양한 의견수렴과 시민의 문화복지, 문화교육, 문화향유를 위해 힘썼고,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위한 문화예술지원 사업들을 추진했다. 올해 만 7년차를 맞는 시점에서 지역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의의를 다시 짚어보고, 그 동안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10년 후의 대전문화재단을 위해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평택의 문화재단은 이제 시작이다. 지역문화재단이 지역문화진흥이라는 목표 아래 문화정책의 수립과 실천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를 기초로 시민과 예술인의 다각적 의견 수렴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이끄는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며 보다 많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재단을 만들어가야 한다.
 

>> 지정토론

오용원 (전)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

지자체별 중장기적 비전과 전략 필요
문화원 영역 침해않고 보완 협력해야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말하고 있다. 향유에서 참여로 바뀌는 문화민주주의 시기며, 소비적 관점에서 생산적 관점으로 전환되는 문화산업의 시기고, 취약계층 중심에서 국민 일반을 위한 문화복지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중요한 것은 지자체에 걸맞게 지역마다 특성화된 문화예술정책의 중장기적 비전과 기본방향을 수립하고, 핵심 전략과제를 설정하여 단계별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실천은 자유로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또한 독립적인 경영원리가 수반돼 문화예술분야의 특성에 따라 예산 및 정책을 통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해야 한다. 창의성과 독립적 경영을 할 수 있는 지역문화재단이 필요한 이유다.

나아가 창의성과 독립적 경영을 위해서는 지역문화재단을 지자체와 함께 지역의 전문예술인, 예술경영인, 시민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다만 평택문화원의 고유 업무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문화재단과 문화원이 상호 보완하고 협력하는 관계에서 재단 설립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이수연 (전)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이사장

현실 진단 및 해법 제시하는 연구 필요
3개 권역 독자적 문화 아이템 구축해야

평택문화재단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택의 고유한 방향과 현실진단, 그리고 문화 예술이 지닌 해법을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돼야 한다. 이를 통해 다른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평택만의 문화재단을 설계하는 당위성을 보여야 한다.

문화재단을 위한 연구용역에는 ▲시민행복을 높이는 목표설정 ▲재단의 구체적 범위와 영역 규정 ▲시설관리 위주 탈피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재단 구상 ▲지역 인재와 단체 양성의 제도화 ▲엘리트 위주에서 생활문화예술로 방향 전환 ▲중장기와 단기 해법 제시 ▲평택 현실의 적확한 파악과 해법 제시 등이 필요하다.

또한, 시민의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 평택시민들은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접근 용이한 문화 공간, 예술역량 강화 시스템, 수요자 중심의 문화 시스템, 3개 권역 동일행사에서 3개 권역 독자적 아이템 구축 등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국제’ 대신 평범한 일상자체가 문화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평택문화재단이 이러한 인식을 통해 ‘그들만의 운동장’이 되지 않고, 시민을 위한 재단이 돼야 한다.

문복남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정책분과장

문예회관 등 공간 유지에 과도한 지원
문화예술 이끌어 갈 인적자원 개발해야

평택시 문예관광과 예산을 보면 대부분이 전통문화 보존, 시설비, 캠핑장 조성비, 향토박물관 용역비 등에 책정되어 있다. 문예회관 같은 공간 유지에 과도할 정도로 지원이 쏠려 있고, 각종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비로만 지원하고 있다. 평택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문화관련 사업은 부족하다. 지역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문화인적자원 개발비는 없다. 독창적인 문화 관련 사업도 안 보인다.

평택의 사회·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가 높아질 것이 분명한데도 이 요구를 담아낼 틀 마련에 여전히 소극적인 평택시다. 지금이라도 평택시민 모두가 문화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평택시는 평택문화재단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문화재단은 시민과 지역 문화자원이 결집해 다양한 문화생태계를 일구어가는 비영리 법인이다. 재단을 통해 ‘목표’ 중심으로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정기·특별 공모지원 사업을 실시해 지역 내 기초예술 창작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또한 시민 참여의 공공·실험 문화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 예술인과 시민이 문화예술의 주체로 서로의 활동을 보완하며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경호 평택교향악단 음악감독

단체 간 갈등 완화 시스템 먼저 갖춰야
시민의 성향·욕구 반영한 문화정책 필요

평택시의 경우 예술단체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이 없다. 단체들 사이의 이해관계 및 원주민과 이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완화할 시스템을 가지고 재단이 설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업적 위주로 재단이 설립된다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것이다. 예상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문화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공연단체 및 축제 주관처를 선정해야 한다. 또한 기획, 공모, 예산정산, 감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문화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성향 및 욕구, 지역의 지리적 여건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며 정책을 세워야 한다.

한편, 평택시 기존 단체들 중 일부는 문화재단 설립에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단체들의 의견 수립과 조율을 통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다양한 교육 및 세미나를 진행하고, 문화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전반에 참여 유도 등이 필요한 것이다.

평택시 문예관광과 김상회 문화정책 담당

2019년 4월까지 시 주관 재단법인 설립
문화서비스 수요증가가 설립 배경

평택문화재단 설립 추진의 배경에는 시민의 생활수준 향상 및 문화서비스 수요 증가 등 지역문화 환경 변화에 따른 문화도시 조성 기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택을 상징하고 대표할 축제가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콘텐츠 개발, 전문적인 연출을 위한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민의 문화소양과 문화의식고취,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평택문화재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재단이 설립되면 ▲공공업무의 효율화 ▲민간협력과 자원동원 ▲공공복리 기여 ▲문화향수기회 확대 ▲지역문화예술 역량 강화 등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택시는 2019년 4월까지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고, 운영주체는 시가 주관하여 법인을 설립하되 운영은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박환우 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

지역문화진흥법으로 문화재단 통해
중앙정부 지원 확대할 수 있어

일본 마쓰야마시의 ‘마쓰야마시문화스포츠진흥재단’은 시로부터 시민회관, 중앙공원체육시설, 매장문화재센터, 야외활동센터 등의 문화와 스포츠 관련 6개의 시설 지정관리자로 위탁 받아 관리운영하며, 공공시설을 거점으로 시민 모두가 부담 없이 문화와 스포츠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문화의 향기와 스포츠의 활력이 넘치는 매력 있는 도시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시민들도 이제 문화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관객으로 머물지 않고, 직접 배워 공연에 참여하는 등 문화 생산자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문화재단을 통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화성·오산·천안·아산 등 인근지역들은 이미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 중이다. 평택도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을 문화예술분야로 연결하는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예회관, 소리터, 평택호예술관 등의 시설을 관리하며, 전문 인력을 채용해 문화 정책을 이끌어나갈 문화재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예술단체들과의 적극적 의견조율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박은석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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