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릴레이 기고 29

조선의 아버지들을 읽고

이예지 도곡중학교 3학년

백승종 작가님은 독일의 튀빙겐대학교에서 중국 및 한국학과 철학박사를 취득하셨고 우리나라의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하셨다. 현재는 과학기술교육대학교에서 대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백승종 작가님께서 쓰신 ‘조선의 아버지들’은 다홍색 표지에 정 가운데에 위치해있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첫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책에서는 총 12명의 조선시대 아버지들을 만날 수 있다.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작가는 혼란한 시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아버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한다.

‘조선의 아버지들’에는 총 12명의 아버지들이 나온다. 유배지의 아버지 정약용, 한 시대의 아버지 이황, 가난하지만 세상에 저항할 줄 알았던 아버지 박세당, 불법 이혼남이지만 자신의 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아버지 김숙자, 알뜰한 살림꾼 아버지 이익, 사화도 못 이기는 기개를 지닌 아버지 유계린, 스승 겸 친구인 아버지 김장생, 천재 예술가 김정희, 거룩한 영웅 아버지 이순신, 딸 바보 아버지 김인후, 의를 위해 죽은 아버지 이항복,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영조까지 총 12명의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아버지들의 면면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되돌아보며 아버지라는 자리는 어떤 자리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공감이 되었던 문장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 김숙자처럼 탁월한 학자 또는 공직자가 되어야 할 까닭은 없다’ 이다. 요즘 사람들은 널리 알려져 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만 인정을 해준다. 하지만 그러한 직업은 일부의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고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은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닌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을 위해 현실에서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현실 속의 우리 아버지들도 그렇다. 그래서 이 문장이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12명의 조선시대 아버지들의 다양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중에는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하고 궁핍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삶의 끈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학문의 길을 위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모습도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가문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장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주변을 배려하고 절약하면서, 필요할 때에는 직접 농사짓고 누에도 키우며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 그리하여 자식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 되고 삶의 모범이 되었다. 이 책은 과거의 일을 보여주고 있지만 읽고 생각해보니 현실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우리나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학생은 꼭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아버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한 걸음 더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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