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평화센터 강미
미군기지 주둔 따른 시민 염려 어떻게 해소 하려는가
전쟁훈련장 되는 평택, 시민 불안감 해소할 수 있는 지자체 역할 중요
시민고통 외면하고 미군을 관광 상품화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
아이들에게 전쟁보다 평화를 가르치고 경험하게 하는 평택이 되었으면
며칠 전 팽성읍 안정리에 있는 캠프 험프리즈 내에 아시아지역 미군기지 중 가장 큰 대형쇼핑몰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8500평이 되는 대지위에 60만 품목의 물품을 파는 쇼핑몰이라니 어림잡아 얼마나 큰 규모인지 놀랍기만 하고 한번 구경하러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큰 규모를 자랑하니 좁디좁은 우리 땅에서 어떻게 가능한지 신기하다. 평택에서 제일 큰 미군기지로는 오산공군기지(k-55라 불린다), 캠프험프리즈(k-6)가 있고, 그 밖에 야전훈련장, 탄약고, 소총사격장 등으로 5개 기지가 있다고 한다.
평택에 대한 소개를 검색해보면 경기도의 최남단 도농복합 군사도시라고 설명되어 있기도 하다. 이 군사도시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해석하기에 다르겠지만 군사기지가 있는 도시, 그 군사기지로 인해 도시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가 전쟁훈련을 하고 있는 군사기지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평택시민이 얼마나 될지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2017년이 되면서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의 완료를 앞두고 이를 대비해 평택의 각계에서 무엇을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물론 평택시도 그렇다. 국제화도시를 건설하고 동북아로 뻗어가는 도시를 위해 각종 정책과 사업을 계획하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미군의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고, 주한미군 입주에 따른 관광·문화·교육 등 각 분야를 지원하여 문화를 통해 평택시민과 주한미군이 하나 되는 동질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평택시의 입장은 이해는 가나 걱정이 앞선다.
원래 있던 미군기지 두 곳을 확장해 백년이 가는 미군기지를 건설하겠다며 학교, 병원, 스포츠 시설, 골프장 등 웬만한 신도시를 세워놓은 규모의 미군기지가 2개나 존재하는 곳이 우리 도시다. 평택시 면적의 6~7%가 미군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평택은 농지가 많은 도시이니,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주거지를 놓고 계산해보면 꽤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미군기지가 어떤 해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는 시민들의 불안감과 염려를 잘 파악해 이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평택시민들은 분단의 상황에 놓여있는 조국을 두고 있으니 전쟁의 위협소식이 들리기만 하면 사실 불안하다.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의 소리는 실제 전쟁위기 때마다 나오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기는 할까.
그리고 연합훈련이다 비상시국이다 하며 실시간 날아다니는 비행기 소리는 그 소리의 크기만 다를 뿐 거의 모든 시민이 생활에 방해를 받곤 한다. 더군다나 전쟁훈련을 하는 전투기라면 교육을 하는 입장에선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전쟁보다는 평화를 경험하고 알게 해주고픈 것이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전투기 뿐 아니다.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장갑차와 군용차들도 그렇다. 군사도시라 함은 그런 것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 다는 뜻이고, 이런 전쟁의 문화에 우리 시민 특히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평택시민이 평화를 염원하고 있고, 이를 위해 몇 가지 요청쯤은 해주는 지방정부가 되어야 한다. 시민이 비행소음과 진동으로 고통을 호소하면 이를 시민의 입장에 서서 해결하기 위해 좀 더 당당한 자세로 미군 측에 요구를 할 수 있어야 시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지가 확장된다는 것은 미군의 수가 그만큼 많아질 것이라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전쟁훈련으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택시가 늘어나는 미군들을 관광의 대상으로만 여겨 우리도시를 어떻게 상품화할 것인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평택시민이 고통 받는 문제를 좀 더 이 땅의 주인의 입장에서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시민의 편에선 지방정부가 있다면 평택시민은 좀 더 자유롭게 우리의 불편함을 요구할 수 있을 테고, 그래야 주한미군과 평화로운 관계에 대해 얘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군사기지와 평화로운 관계라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말이다.
또한 외교부에서 설치한 주한미군사건사고상담센터가 제 역할을 다해서 시민들이 신고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주한미군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평택시민의 편이 되어 해결할 수 있도록 앞에 나서줘야 한다. 물론 이보다 앞서 평택시가 시민들이 호소하는 고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더할 나위없다.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기본이 해결되어야 우호와 평화 등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주고 얻을 것을 계산하는 것에 앞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권리부터 지방정부가 시민에게 알려줬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시민들이 시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지역발전에 주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