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인물/단체 평택을 빛내는 평택이 기억해야하는 사람들
신도범 평택시민회 사무총장예의·상식·질서 등 시민의식 키우는 교육 통해 평택시의 위상 만들고 명품도시로 나아가길
박은석 기자 | 승인 2017.11.29 12:06|(889호)

평택 출향인 정치·기업 네트워크 통해 이번 기획취재에 큰 도움

부지런함·친화력 통해 연매출 100억 원 사업까지 운영(현대기공(주))

사업 실패로 아픔 있었지만 재기했을 때는 인격적 성장 경험

<편집자주> 평택출신으로 정치, 행정, 경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많다. 본지는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출향인사 10인을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평택공동체에 따뜻한 힘이 되고, 이들이 고향 평택에 바라는 생각들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과거 사업을 운영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

공무원 일을 하다가 당시 봉급이 너무 적어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는 과정에서 섬유유연제 제조 회사로 유명한 ‘피죤’에 들어갔다. 영업직을 맡았는데, 성과가 좋아 피죤 본사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영업소 소장까지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나의 영업소를 맡아 운영했는데, 소장으로 활동하면서도 높은 매출을 올렸다. 전국 영업소에서 내가 운영한 영업소가 매출 1위였다. 그렇게 능력을 인정받아 세 개의 영업소를 맡게 되었다. 당시 한 개의 영업소만 담당해도 직장인 평균 월급 이상의 봉급을 받았는데, 세 개의 영업소를 운영하다보니 봉급이 상당히 많았다.

이후에는 자동차 부품 등에 들어가는 기계 구조용 특수 파이프를 제조하는 회사에서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전세자금까지 마련해 준다고 해서 이직을 결심 했다. 안산 공단에 납품 하면서 안산의 자동차 부품 회사의 중역을 알게 됐다. 그 사람이 “이렇게 부지런한데 왜 봉급쟁이 생활을 하느냐”며 도와줄 터이니 사업을 해 볼 것을 권유받았다. 그리고 그 중역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그렇게 나의 첫 사업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직원이 4명인 작은 회사였지만, 점점 회사가 성장하면서 결국 직원 25명이 되는 회사를 인수 합병하게 됐다. 직원도 많아지고, 시설도 많아졌다. 안산공단의 공장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공장 규모가 600평이었다. 집사기도 어려웠을 때라 내심 불안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회사가 정체할 것이고, 정체는 곧 쇠퇴를 의미했다.

불안했던 마음은 기우였다. 운영했던 ‘현대기공’은 대우자동차의 상용(화물)부분 1차 벤더가 됐고,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로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가 되었다. 회사가 한창 성장할 때는 1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죤에 다니면서부터 시작된 성공의 가도가 줄곧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옛말에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는 안 될 세 가지로 ‘소년등과’, ‘중년상처’, ‘말년궁핍’을 꼽았다. 여기서 소년등과란 이른 나이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빠르게 성공했다는 뜻인데, 옛 성인들이 이를 경계했던 이유는 일찍 성공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자만과 욕심으로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부자가 되길 꿈꿨고, 30대 때부터 큰돈을 만지며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자부했지만, 결국 옛 성인들의 말처럼 경영의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물론 사업을 정리하고 빚을 청산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당시의 어려움은 내 인생에 큰 가르침을 주었다. 특히 인격적으로 성장하게 한 것 같다. 교만했던 나를 겸손하게 했고, ‘나’만을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도 생각하게 됐다.

 

평택에 대한 기억은?

평택에서의 학창시절 집이 가난했다. 학생 때 지우개 살 돈이 없을 정도였다. 처음부터 집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미군부대 한국 노무자의 총 책임자였다. 그 일을 맡으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아버지가 당시 검정색 지프차를 타고 다닌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 차를 타고 다니는 것만 해도 엄청난 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토건설단’에 아버지가 가게 됐다. 국토건설단은 당시 군대 가지 않은 사람을 모아서 일을 시킨 곳이었다. 그곳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맹장에 걸려 있었다. 지금이야 맹장수술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지만, 당시에는 심각한 병이었다. 아버지 치료를 위해 돈이 많이 들어갔고, 점점 집은 기울어졌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을 다니던 학창시절엔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가난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성공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가난이 발목을 잡았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재학 중 학비를 내지 못해 대학교를 중퇴한 것이다. 이후 앞서 말한 인생이 흘렀다.

 

평택,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업적 이뤄야 된다는 강박 내려놓아야

가장 기본적인 교육 통해 평택의 체질 바꾸며 미래를 계획해야

 

평택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병원 처방처럼 특정 부문을 콕 집어 평택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한의학적인 접근방식으로 평택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지금까지 존경받는 역대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는데, 레이건 대통령이 단기간에 어떤 발전을 추구했던 것은 아니다. 레이건 대통령 당시 미국은 일본에게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추월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침체기였다. 이때 레이건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았다. 재임기간에 어떤 해결방안을 강구하기보다는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에서부터 다시 시작한 미국은 지금은 어느 국가도 견줄 수 없는 경제·문화의 강대국이 되었다.

평택에서도 단기간에 어떤 업적을 이뤄야 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먼 미래, 평택이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통해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의 교육은 대입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 예의, 상식, 질서 등 시민의식을 키우는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이 선행되어 서서히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진다면 그 어떤 지역의 사람들보다 품격 있는 시민으로 변모할 수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평택에 가면 교통신호 어기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평택에는 질서가 있고, 사람들에게 교양이 느껴져”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예의와 상식과 질서가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평택이 바뀌면 평택은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시민이 평택에 가득하다면, 감정적인 갈등도 사라지고,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기간에 업적 쌓기 위한, 눈에 보이기 위한 사업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품질의 과일이 하루아침에 생산되지 않는 것처럼, 좋은 도시가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못한다. 현재 지방자치제로 인해 시장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자신의 임기 내에 무엇인가를 성급히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자치제이기 때문에 평택만의 시민교육이 가능하고, 평택만의 새로운 색깔을 낼 수 있다. 지방자치제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활용해 평택이 조금씩 변화되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잘 운영하고 가정의 행복과 사회가 행복해 지는 것이다 현재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사업인데, 빌딩 임대업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에 제안사업을 하는 것이다. ‘O₂ & Solution'이라는 상호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인데, 각 지자체가 필요한 사업을 제시하고, 공무원들이 생각 하지 못한 틈새 아이디어(행사,원가절감,교육)를 사업계획 방향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평택과 인연이 되면 평택시와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박은석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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