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6회 다사리포럼,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강연

박물관은 지식 생산·소비의 장, 사회 안전망 역할 수행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126회 다사리포럼이 지난 11월 9일 굿모닝병원 해오름관에서 ‘박물관이 지역의 문화 경쟁력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강의를 맡은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발판으로서의 박물관 역할을 강조했다.

먼저 배기동 관장은 “인간의 업무 시간과 여가 시간의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고, 여가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사회적 변화 양상을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인간이 남는 시간을 사용해 삶을 즐기면서도 지속가능사회를 위해 지식을 재생산하고, 학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해답을 박물관이라 주장했다. 또한, 유네스코의 지속가능사회 구축을 위한 4개의 축이 경제·생태·정책·문화라는 설명과 함께 “그 4개의 축 중 문화가 핵심”이며 “박물관 하나의 문화적 가치는 상당”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물관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을 비교하면 부의 정도나 지식의 정도 등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박물관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박물관 인프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박물관 1관 당 인구수를 보면 미국은 6만 명, 프랑스 4만6000명, 일본 3만7000명, 독일 2만 명인데 반해, 한국은 12만3000명으로, 인구 대비 한국의 박물관 수는 상당히 적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균형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지자체 차원에서 공립박물관 건립사업을 지원 중”이라며 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시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형식적으로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평택의 지속가능의 발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박물관을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 배기동 관장은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박물관의 역할로 “박물관은 지식의 창고가 돼야 한다. 지식생산뿐 아니라 지식소비를 할 수 있는 현장이 돼 박물관을 통해 평택이 지식중심의 사회로 변모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물관이 지속가능의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관장은 “박물관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공동체의식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시·관람 형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주민참여형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박물관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으로는 ▲지역사회의 역사와 주민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풍부한 컬렉션’ ▲지역사회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건축 공간‘ ▲능력 있고, 사명감 있는 ’학예사’ ▲참여정신이 투철한 ‘지역사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우갑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