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일을 하든지 사람과의 예의가 가장 중요하지요”

친절로 이어진 지역 주민과의 인연으로 진로체험교육 담당
집배원 일상 및 예절·안전교육 진행하며 학생들에 인기
고객들 무리한 요구는 난감…집배원 사정 이해해주길

 

‘공부는 못해도 동네 어르신들을 보면 꼭 인사하라’는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에 친절이 생활화된 평택우체국 문제남(43) 집배원. 문 씨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체험교육을 진행하게 된 것도 그의 ‘친절함’ 때문이었다. 평소 누구를 만나든 웃음을 잃지 않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다 보니 다양한 지역 주민들과 관계를 맺게 됐고, 그 인연으로 반지초등학교의 한 학부형으로부터 진로체험교육을 담당해 줄 것을 권유받은 것이다.

그의 진로체험교육은 초등학생들에게 예의를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떠한 일을 하든지 사람과의 예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우체국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CS(Customer Service)강의를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은 진행된다. 자신도 초등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예의를 갖춰 교육을 진행하기에 학생들이 곧잘 교육을 따라온다고 문 씨는 전한다.

그 이외에도 우체국 집배원의 일상생활 및 장비 소개와 편지 쓰는 법 등을 가르치고, 특히 안전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도로에서 초등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집배원 오토바이 뿐 아니라 다른 오토바이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의 교육이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었다는 사실은 해당 학교에 우편물을 배달할 때 확인할 수 있었다는 문제남 씨. “교육을 진행했던 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먼저 ‘아! 문제남 아저씨다’하며 인사를 건넨다. 이럴 때마다 바쁜 와중에도 봉사를 했던 보람을 새삼 느낀다”

집배원 업무를 하면서 진로체험교육과 같은 봉사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힘이 든다. 하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보람이 크기 때문에 진로체험교육을 담당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다른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금 우체국 내에서 봉사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봉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과 함께 봉사를 하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집배원으로서 평택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집배원들의 생활이 힘들다고 하니까 일부러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면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집배원들에게도 규정이 있어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특히 법원 등기는 직접 전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밤에 오라든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찾아오라는 요구가 있어 난감하다”면서 “직접 전달하지 않을 경우 규정을 어기게 돼 집배원들이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집배원의 사정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택 우체국 집배원 홍보도 부탁했다. 그는 “집배원의 일이 힘들긴 하지만 결국 해낼 수 있는 일이며, 상기계약직으로 집배원 활동을 2~3년 정도 하면 거의 자동으로 정규직이 된다. 이는 공무원 시험을 보지 않아도 공무원이 되는 길”이라면서 집배원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11월 중순부터 평택 우체국에서 집배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많은 젊은 분들이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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