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_ 박환우 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쓰야마시는 문화 예술과 스포츠를 한 데 묶어 ‘문화스포츠진흥재단’을 설립 운영
문화 예술관련 200여개 단체가 망라된 ‘문화협회’ 사무국이 재단 산하에 소속돼 활동

박환우 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부위원장

평택시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며, 일본 마쓰야마시 벤치마킹을 통해 선진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추석연휴가 지난 10월 둘째주에 마쓰야마시 종합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해 ‘공익재단법인 마쓰야마시문화스포츠진흥재단’의 사무국장을 비롯한 실무진 면담과 시설을 견학했다. 이번 방문은 평택에서 최근 문화재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평택과 우호교류도시인 마쓰야마시는 문화예술 관련 단체나 조직이 어떻게 편성되고 운영되는지 살펴보고 평택문화재단 설립에 참고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마쓰야마시문화스포츠진흥재단’은 1984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마쓰야마시시설관리공사’와 1991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마쓰야마시평생학습진흥재단’ 합병으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진흥재단은 마쓰야마시로부터 시민회관, 중앙공원체육시설, 매장문화재센터, 야외활동센터 등의 문화와 스포츠 관련 6개의 시설 지정관리자로 위탁받아 관리운영하며, 공공시설을 거점으로 시민 모두가 부담없이 문화와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문화의 향기와 스포츠의 활력이 넘치는 매력있는 도시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스포츠진흥재단’은 문화진흥부, 스포츠진흥부, 총무부 조직을 갖추고 있다. 특이한 점은 우리시의 문화원, 예총과 비슷한 문화예술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문화협회 사무국이 문화진흥부 산하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문화협회는 ‘문화스포츠진흥재단’에 있으며, 민관협력을 통해 시민문화제, 전시회, 출판사업, 문화단체의 보조육성사업 등 문화예술의 보급, 진흥과 새로운 문화창조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협회 회원 단체의 부문별 분류를 보면 민속역사, 자연과학, 음악, 무용, 미술, 예능, 문학, 생활문화, 교양문화 등으로 정회원 221개 단체와 찬조회원 17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시의 문화원과 예총의 모든 부문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진흥을 위한 주요 문화진흥사업을 보면, 문화를 접하고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예능 문화 단체들의 공연과 다양한 미술, 공예품 전시회 등 행사인 ‘시민문화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출연자뿐만이 아니라 스텝까지 공개모집해 뮤지컬을 제작 발표하는 ‘시민뮤지컬’ 등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또한 코스모극장에서는 대형돔스크린에 비추어지는 계절별 별자리를 보면서 가족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별음악회’와 별자리 등 우주의 신비를 체험학습하고, 어린이들의 꿈과 낭만을 키우는 어린이 대상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오후에는 문화향상과 평생교육, 건강증진의 거점으로서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종합커뮤니티센터’ 시설들을 둘러보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문화예술 활동지원을 위한 공연장, 전시장 등 예술공간 대관사업을 하는 ‘종합커뮤니티센터’ 시설에는 공연장, 기획전시관, 연수회의실, 실내체육관, 수영장, 중앙도서관, 어린이 코스모시아극장 등의 시설들이 한 공간에 입주해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장인 캬메리아홀은 전체 988석으로 2층과 3층 506석은 고정석이고, 1층 482석은 객석 일부가 자동으로 이동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패션쇼, 프로레슬링 등의 행사도 유치할 수 있다고 자랑하며, 1층 객석 이동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실내체육관에서는 때마침 중학생 농구대회를 하고 있어 참가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여자중학생들이 평일 오후에 농구를 즐기며 환하게 웃는얼굴에서 공부 스트레스로부터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중학생 체육활동과 재단의 스포츠진흥부의 업무 연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화예술분야 업무와 체육분야 업무를 통합하고, 관련 시설에 대한 위탁관리까지 ‘문화스포츠진흥재단’으로 통합한 것은 일본 특유의 지방자치의 산물이다. 문화예술 관련 사업이 시청 여러 부서와 분야별로 각각 재단법인으로 분산되어 있는 우리시의 현실과 비교해 볼 때 색다른 점이 많아 보인다.

시민들은 이제 문화예술 다양한 분야에서 구경꾼으로서 머물지 않고, 직접 배우며,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문화재단을 통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화성, 오산, 천안, 아산 등 인근 지역들은 이미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평택시는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문화예술분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평택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예술회관, 소리터, 평택호예술관 등의 시설을 통합관리를 하며, 전문인력을 채용해 문화정책을 집행해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문화예술단체들과 조율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