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박주현 한미협력사업단 주민지원과 주무관

박주현 한미협력사업단 주민지원과 주무관

지난달 9월 20일 열린 거버넌스 포럼은 1, 2회 평택시 200인 원탁토론에서 많은 논의가 됐던 “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 의 이야기를 가지고 문화예술 전문가와 함께 심층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앞선 원탁토론에 관심은 있으면서도 참석하지 못했던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감정을 애써 숨긴 채, 또 거버넌스란 개념에 대해서도 알듯 말듯 쉽게 와 닿지 않는 상태에서 조금이나마 개념이라도 이해하고 가야할 듯싶어 ‘거버넌스’가 무엇인지 알아보게 되었다.

사전적 정의에 의해 거버넌스란, 예전의 통치나 지배 방식이 아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하는 ‘공공경영’, ‘협치’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알듯 말듯 애매하고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정부 주도로 사업들이 결정되고, 이를 상명하복 식으로 실행하는 사업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아래로부터의 실제적인 의견이 반영되어 이루어지는 사업. 그것이 바로 거버넌스 라고 이해를 하고 나니 조금이나마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런 얕은 지식만을 안고

"문화?!, 원탁토론을 토론하다!" 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평택시 거버넌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수연 전)부이사장,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최치선 상임위원, 평택시사신문 박성복 대표, 평택저널 박명호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좌장은 평택시민신문 김기수 대표가 맡았다.

내 짧은 식견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문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고 생활이고 삶이라는 얘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문화” 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왠지 거창해보이고 수준 높은 콘텐츠만을 향유해야 문화라고 칭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생활과 삶에 녹아드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해내고 대표축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대표축제 만들 자금으로 지역을 활성화 시켜 언제든지 가볼 수 있는 장소로 만드는 것도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에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문화가 생활이고 삶이라면, 또 그것이 거버넌스라는 도구와 합쳐진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일례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몸담고 있었던 오성면을 보더라도 오성면에서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로부터 시작된 오성강변 유채꽃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결속된 힘을 바탕으로 오성강변의 르네상스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오성의 여러 주민 조직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여기저기서 유채씨를 구하고, 구한 씨를 적당한 장소에 파종하여 유채꽃이 만발한 길을 만드는 일의 시작은 어찌보면 미미했었다. 그러나 일상적인 삶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문화로 발전시키는 일이 되는 것 같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봐온 나로서는 그런 일들 모두를 오성 주민들 스스로가 찾아 이루어내고 그 과정 속에 면사무소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그 참여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다보면 “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 은 어느새 우리 품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토론 말미에 이수연 선생님이 언급하신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거버넌스를 우리말로 굳이 해석하자면 협치라고 하는데 저는 이 말을 파트너쉽이라고 바꾸고 싶습니다. 공무원과 민간, 특히 공무원과 문화예술단체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대치할 때는 불협화음이 일지만 이해와 설득을 통해 상호간의 인식의 폭을 넓히고 상호 대화존중의 계기를 넓히다 보면 최고의 파트너쉽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거버넌스에 대한, 또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가까워 진 듯하다.

“문화?! 원탁토론을 토론하다.”

토론의 시작점에서는 문화? 거버넌스?에서 시작했지만 토론을 끝마치면서는 평택의 문화! 거버넌스!를 외치는 힘찬 토론의 장이었던 듯싶다.

마지막으로 이 토론을 통해서 평택의 문화의 현실을 짚어보고 다양한 개선책을 제시하는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부족한 점은 채우고 과한부분은 조금 덜어내면서 문화도시 평택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런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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