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석탄화력발전소 주변 환경피해와 미세먼지-인천지역

석탄화력발전소, 다른 발전소 보다 건강영향 문제 피해 심각

“발전소 말만 믿고 아이들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곳인지 확신 없어”

영흥화력발전소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편집자 주>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던 미세먼지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역할과 대책 마련 요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된 대기오염물질로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PM10, 지름이 2.5㎛ 이하면 PM2.5인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만큼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계절적 영향에 따라 그 양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해 계절풍을 타고 유입되는 국외요인 못지않게 국내 화력발전소, 산업단지, 폭발적으로 증가한 차량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다. 특히, 값싼 원가로 전력을 생산해 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형화 설비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미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오염원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전국에 분포된 주요 화력발전단지를 둘러보고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대안으로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영흥화력본부 전경

전국 11개 화력발전소 인접지역의 5년 누적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인 ‘2016년 국내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방안 마련 연구'에 따르면 충남 서천군이 인구 10만명 당 1161명으로 전체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인천 옹진군 1141명, 경남 하동군 1083명, 충남 태안군 1020명, 충남 보령시 837명 순으로 조사됐다.

자료를 공개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 의원(더민주․서울 강서병)은 “발전소 유형별로 건강영향의 문제 발생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다른 발전소보다 피해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석탄발전은 건강영향과 환경영향 차원에서 지속적이면서도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1개 발전소 주변 시군구의 사망자료를 이용해 누적평균 사망률을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전체 사망과 호흡기계 사망, 심혈관계 사망을 조사 및 분석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흡기계 사망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곳은 하동발전소가 위치한 하동군으로 인구 10만명 당 70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천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서천군이 10만명 당 57명, 보령화력발전소가 위치한 보령시는 10만명당 53명으로 파악됐다.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영흥화력발전소가 인근 옹진군으로 인구 10만명 당 279명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서천군과 하동군이 각각 인구 10만명당 242명, 236명으로 조사됐다.

영흥화력본부 인근 갯벌

인천시 옹진군 외리의 영흥화력발전소 앞에 거주하고 있는 정 아무개(39) 씨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물질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장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오고 있지만 발전소 말을 믿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곳인지 아직도 확신이 서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옹진군 내리의 성 아무개(46) 씨는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백연이라도 눈에 보이니까 내심 경각심을 갖지만 요즘 같은 계절이면 굴뚝 위로 보이는 것도 없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거리낌 없이 생활한다”며 “그런데 환경부에서 진행한 연구결과 5년간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화력발전소들이 들어선 곳들 중에서도 단연 높게 나왔다는 말을 듣고 주민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던 발전소 측에 배신감마저 든다”고 언성을 높였다.

탄도항에서 바라본 풍력발전기

환경부에서 공개한 ‘2016년 각 화력발전소 굴뚝에 설치된 대기오염물질 자동측정장치 자료’에 의하면 한국남동발전의 영흥화력발전소에서는 한 해 동안 571만1414kg의 황산화물과 400만5748k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해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으로 확인됐다.

 

글 싣는 순서

①석탄화력발전소 주변 환경피해와 미세먼지-충남지역

②석탄화력발전소 주변 환경피해와 미세먼지-인천지역

③미세먼지, 더 이상의 안전지대는 없다

④거꾸로 가는 전력정책,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을 막아라

⑤화석연료발전의 대안 신재생에너지-신재생에너지란?

⑥화석연료발전의 대안 신재생에너지-대안으로서의 신재생에너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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