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_ 박은경 평택두레생협 이사장

“커피 한잔을 마실 때, 빵 한 조각을 나눌 때 우리는
세계의 모든 시민들, 모든 존재와 이미 연결되어 있다”

박은경 평택두레생협 이사장

“인구 1,300만 지역 총생산 전국 1위의 경기도는 공정무역을 통해 2017년 9월 26일 전세계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저개발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공정무역 경기도가 될 것을 선언합니다.” 2017년 9월 26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선언문 낭독으로 경기도 공정무역 컨퍼런스가 시작했다.

‘공정무역 경기포럼’이 회를 거듭할수록 경기도 공정무역의 초석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이는 제도의 틀이 될 ‘경기도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선도적인 역할도 있었지만, 경기도의 경우 관의 의지가 남다르다. 행정 및 사업 지원 모색 등의 활동 등으로 바람직한 민간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공정무역’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공정무역단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캠페인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런 것을 경기도의 기초단체가 공정무역마을 운동과 연계하며 ‘공정무역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31개국 2000개의 도시와 마을이 공정무역 마을로 지정되었다. 영국, 스웨덴 등이 전 세계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경기도의 ‘공정무역마을’ 추진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춘, 지자체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경기도와 같은 광역 단위의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개별 지자체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평택 지역에서도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과 운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평택두레생협은 매년 전 세계가 함께하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공정무역에 대해 알리고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리고 희망나눔장터 등 지역 행사에 참여하여 이러한 취지를 알리고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실 때, 빵 한 조각을 나눌 때 우리는 이미 세계의 모든 시민들, 모든 존재와 이미 연결되어 있다”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처럼,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모든 관계가 공평하고 정의롭기를 바라는 운동이 공정무역 운동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공정무역은 공평하고 윤리적인 거래로 저개발 국가의 농민, 노동자, 생산자들의 빈곤을 극복하도록 연대하는 세계시민운동이다. 평택 시민들도 공정하게 생산되고 거래되는 공정무역 제품으로 생산자들을 지지하는 착한 소비를 실천하고,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에 기여하는 공정무역시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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