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평택, 떠날 수 없어”

시청 뒤 카페 운영하며 시의 관심 현안 들려

내 가족이 먹는 재료로 카페 메뉴 만들어

언론 본연의 역할 잘 감당해주길

천안에서 대학을 졸업한 가배마루 김광일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대학교에서 컴퓨터와 영어를 복수전공한 것. 한 때 전공을 살려서 IT 계통 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던 김광일 대표는 야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커피를 즐기게 되면서 카페를 창업하게 됐다.

천안에서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장사 목이 좋다는 천안 도심에서 장사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평택을 잊을 수 없어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다.

“천안 혹은 수원 쪽에서도 장사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곳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모두 보냈기 때문에 도저히 평택을 잊을 수가 없더라. 내고장 평택은 이렇게 나의 모든 추억과 기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성동초, 평택중·고를 졸업한 김광일 대표는 그래서 카페를 오픈한 지 7년이 되는 지금까지 평택발전에 대한 무한애정을 갖고 일상 속 평택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버스승강장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시내버스에 대해 시에 민원을 넣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차로를 지나다니는 학생들의 지도편달을 해당학교에 부탁하기도 했다. 몇 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카페 옆 보건소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갖다 주기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그러나 시청 앞에서 카페를 오픈해 운영하다 보니 공무원이 알게 모르게 수고를 많이 하더라.” 이렇게 시청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시의 각종현안을 쉽게 접해 왔던 그는 지난 해 촛불사태 당시 겪었던 공무원들의 허탈감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장인데, 정국을 이렇게 만든 대통령 밑에서 일을 해 왔다는 사실에 많은 공무원들이 허탈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런 허탈감 속에서도 묵묵히 제 일을 해 나가는 공무원들을 보면서 감사의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시의 복잡한 현안과 각종 민원으로 공무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겠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그는 왜 시청 근처(서문 방향)에 카페 위치를 선정하게 된 걸까?

“지금은 이 근처에 카페가 많은데, 7년 전 내가 오픈할 당시만 해도 이 근처에 카페가 별로 없었다. 오피스텔 상가도 있고, 아파트 단지도 있고, 시청도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만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낮에는 회사, 시청 등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밤에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 카페로 자리잡은 것.

“경기가 어려워 자영업이 힘든 상황이지만 지난 7년 동안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건, 우리 가족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라기는 우리 가배마루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재료를 통해 오랫동안 지역에서 살아남는 카페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현재 그는 카페에서 직접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고, 아내는 베이킹을 하고 있다. 또 그의 어머니 이규연 대표는 직접 수제 대추차를 만들고 있다.

김기수 대표가 손님으로 방문했을 때 인연이 되어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는 <평택시민신문>에 대한 작은 바람도 전해주었다.

“언론 본연의 역할로서 시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잘 해주면 좋겠다. 또한 평택시가 좀 더 시민복지에 앞장설 수 있도록 <평택시민신문>이 앞장서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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