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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석탄화력발전 26기의 대기오염물질이 수도권 미세먼지의 28%①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환경피해와 미세먼지-충남지역
문영일 기자 | 승인 2017.10.11 11:00|(882호)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인근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28%까지 높이고
서풍이 심한 겨울철에는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던 미세먼지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역할과 대책 마련 요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된 대기오염물질로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PM10, 지름이 2.5㎛ 이하면 PM2.5인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만큼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계절적 영향에 따라 그 양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해 계절풍을 타고 유입되는 국외요인 못지않게 국내 화력발전소, 산업단지, 폭발적으로 증가한 차량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다. 특히, 값싼 원가로 전력을 생산해 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형화 설비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미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오염원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전국에 분포된 주요 화력발전단지를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그 대안으로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나르는 송전탑이 줄지어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미세먼지(PM10)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5분의 1에서 7분의 1 정도의 크기이다. 초미세먼지(PM2.5)는 이보다 훨씬 작은 20분의 1에서 30분에 1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나 특정 현상이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된다. 외부에서 인체로 들어오는 이물질은 보통 콧속 점액질이나 털,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는 데 반해 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작아 걸러지지 않으며 특히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를 통해 혈관으로 유입돼 신체 주요 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러 기관과 단체의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이렇게 인체에 쌓인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천식, 아토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당장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심각단계’가 발령되더라도 이렇다 할 개인대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유난을 떤다”는 식의 인식이 아직도 파다해 교육·작업현장 관계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이나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가 부각되면서 이전 정부는 대부분의 책임을 국외로 돌리고 국내 주요 요인으로 규제나 대응책 마련에 손쉬운 대상인 자동차와 고등어(생선 구이)를 거론하기도 했다. 물론 자동차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양도 상당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책임을 지우기에는 자동차와 고등어의 억울함이 다소 크겠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으로는 화력발전소, 산업단지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개발현장의 비산먼지, 자동차 배출가스 및 2차 발생 분진, 농촌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소각행위 등을 꼽는다.

이중 석탄화력발전소는 1·2차 초미세먼지를 배출 및 생성하는 오염원으로 제대로 된 규제와 관리가 요구된다.

지난해 연초 그린피스는 하버드대 다니엘 제이콥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성·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하며, 정부가 계획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증설 할 경우 조기사망자 수가 매년 최대 2800명까지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결과 발표는 그동안 국내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석탄화력발전소의 피해를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중 화력발전소 등에서 직접 배출된 양이 4분의 1이고 나머지는 황산염과 질산염 등과 함께 생성된 2차 생성물질이다.

특히 충남 서해안에 집중된 당진·태안·서천 등지의 석탄화력발전소와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북상해 평택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탄화력발전의 역사를 고려해볼 때 초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늦었을 뿐이지 이미 오래전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이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다는 말이다.

2016년 각 화력발전소 굴뚝에 설치된 대기오염물질 자동측정장치 자료에 의하면 당진화력발전소는 한 해 동안 1185만2972kg의 질소산화물과 513만4161kg의 황산화물, 43만6313kg의 먼지를 배출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질소산화물 1544만6022kg, 황산화물 971만3662kg, 먼지 64만3495kg을 배출했다. 보령화력발전소는 이보다 더 많은 1678만8438kg의 질소산화물, 1139만1885kg의 황산화물, 45만3183kg의 먼지를 배출했다. 엄청난 양의 대기오염물질이 충남 서부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성되어 해당 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경우에 따라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는 모두 53기의 화력발전소가 있으며 이중 26기가 충남지역에 밀집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인근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28%까지 높이고 서풍이 심한 겨울철에는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의 당진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거주하고 있는 백 아무개(54) 씨는 “그래도 요즘은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 야적장에 덮개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예전에는 시커먼 먼지 때문에 집 밖에는 빨래도 널지 못했다”고 말하고 “석탄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분진과 대기 중에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의 석 아무개(48) 씨는 “지난 6월 보령화력을 포함한 전국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을 중단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대기업에 싼값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늘려서는 안된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점차 친환경 발전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석탄공급 선박과 접안시설
보령화력발전소

이번 가동 중단조치로 보령화력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지점에서 미세먼지가 0.8마이크로그램이 줄어 3.3% 감소했고, 하루 최대 3.4마이크로그램이 떨어져 8.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출량 기준으로는 충남 보령ㆍ서천 화력발전소 4기 가동중단으로 141톤의 미세먼지가 줄었고, 전국 8기의 가동중단으로 304톤의 미세먼지가 저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전체 석탄발전소 53기 미세먼지 배출량 1975톤의 약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다음 회에서는 강원도 원주시가 상대적으로 오염원이 적고 산림 등의 녹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원인과 인천·강릉지역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살펴본다.

태안화력발전소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문영일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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