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 안재홍 선생 부락산 등반 99주년 기억음악회

“내 나라의 민족심의 결정인 내 나라의 언어를 옹호 및 선양하는 것은 민족적 자립정신을 발휘하는 제일보가 되는 것이요, 더욱이 그의 독창적인 문자로써 그의 고유한 언어를 기술하게 하는 것은 가장 선명 확고한 자립정신의 표현이다”

일제 강점기인 1926년 조선일보에 발표된 민세의 사설 “자주정신의 제일보:의미 심장한 한글날”을 카자흐스탄 출신 김잔나 씨가 숨을 참으며 읽어나가자 좌중은 경이로움을 느끼며 함께 숙연해졌다. 제571주년 한글날을 맞아 독립운동가 안재홍 선생 부락산 등반 99 주년 기념음악회가 지난 10월 9일(월) 오후 3시 이충분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안재홍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평택시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서경덕 민세기념사업회 부회장, 공재광 평택시장 부인 조은주 여사, 김재균, 오명근 평택시 의회 의원,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백승종 한국과학기술대 교수, 이수연 전 평택예총회장, 이성재 박석수기념사업회장, 이한칠 민세기념사업회 이사 등 각계인사와 시민 청소년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훈민정음 서문과 민세 한글날 사설 봉독에 이어 평택 예약회 이근복 씨의 ‘대금독주’, 한국무용가 윤진영 씨의 ‘입춤’, 평택예악회의 ‘산조합주’, 소리꾼 도건영의 ‘판소리 흥보가’ 등 국악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계원예중 2학년 김영랑 학생의 바이올린 연주, 앙상블 ‘수’의 퓨전 국악공연 등이 이어져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서경덕 민세기념사업회 부회장은 대표 인사에서 “ 민세 선생은 저서 <조선상고사감>에서 고향 ‘부락산’의 ‘부락’이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 ‘밝다’에서 온 ‘빛’으로 해석했다. 이곳 부락산에 오르면 편안한 능선을 따라 하늘빛과 땅빛이 만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며 민세와 부락산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공연을 지켜본 한 시민은 “ 우리가 늘 다니는 부락산 덕암산이 평택출신 독립운동가 안재홍 선생이 자주 다니셨던 산이라는 것이라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일제 강점기 한글수호에 힘쓴 선생의 정신을 기억하는 한글날을 맞아 뜻 깊고 내년이 올랐던 기록이 있는 1918년에서 100년이라니 부락산이나 덕암산 정상에 안재홍 선생 기념물도 시민 모금 형식으로 세웠으면 좋겠다” 며 소감을 밝혔다.

안재홍기념사업회는 내년 민세 부락산 등반 100년을 기념하며 시민등반과 문화행사, 표지석 건립 등을 통해 안재홍 선생의 나라사랑, 지역사랑 정신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

황우갑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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