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에게 어떤 공감을 남길 것이냐’는 고뇌에 찬 ‘집단지성’이 있었다고
먼 훗날 평가되기를 바란다

 

조종건 평택도심공원 조성활성화를위한
시민대토론회 추진위원장

평택지역공동체의 리더십이 울림 있는 집단지성을 만들 수 있을까. 평택사회가 직접민주주의의 실험장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들을 갖고 ‘평택도심공원 조성 활성화를 위한 시민대토론회’의 밑그림을 생각했다. 그래서 고생이 되더라도 시민대토론회에 다양한 민의를 반영하고자 했다. 지역신문 광고, 보도, 전화, 심지어 방문 등을 통해 참여 의지가 있는지 확인했다. 시민대토론회는 주관단체 47개, 주최단체 2개로 이루어졌고 행사 전날까지 참여를 원하면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본 토론회를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담기 위해 신문광고를 통해 시민 발언의 창구를 마련했다. 9월 25일까지 시민들의 주장과 이유를 가능한 한 많이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행사 일정도 두 발제자의 시간은 20분인 반면, 각 단체에서 참여한 20명의 토론자에게 80분, 청중에게 40분을 할애했다.

이번 시민대토론회 행사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느냐고 묻는다면, ‘다음 세대에게 어떤 공감을 남길 것이냐’는 고뇌에 찬 ‘집단지성’이 있었다고 먼 훗날 평가되기를 바란다.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는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질문은 깊이 음미할 가치가 있는 경영학의 진수를 함축한 대가다운 질문이지만,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이를 재구성하면, 색깔론 또는 막가파에 따라 타인을 낙인찍는 패거리 토론문화를 함께 단죄하고, 진정한 파트너로 상식이 통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평택의 난제를 견인하는 역동성 있는 평택의 ‘집단지성’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나 중심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 보는 최선, 그 최선이 최상일수록 최악을 낳는다. 왼쪽 눈은 오른쪽 눈을 필요로 하듯, 좌우파의 진영논리를 넘어 다음세대의 관점에서 열린 마음으로 당면과제를 고민했다는 흔적이 시민대토론회에 담겨지기를 기대한다. “용기를 내어서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사상가 폴 발레리의 자유정신이 체화된 품격 있는 토론문화를 기대하는 바이다. “본래부터 땅위에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생겨나는 것이다.” 루쉰의『고향』이란 작품의 한 구절이다. 새로운 길, 남이 가지 않는 자유정신의 값진 길을 후손에게 한 발자국 남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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