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함상공원 내 화산함(좌)과 전주함(우) 전경

<편집자 주> 해군 구조함으로 지난 20여 년 간 구조활동을 벌여온 평택함이 지난해 12월 28일 퇴역했다. 평택함은 2007년 태안 기름유출 방재작전, 2010년 천안함 구조·인양작전, 추락 링스헬기 탐색작전, 참수리 295호정 인양작전 등이 있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함 중 가장 빨리 현장에 투입돼 실종자 구조 및 탐색작전에서 활약했다. 평택시는 평택의 이름을 부여받아 구조활동을 벌여온 평택함을 2018년 인수받아 평화공원과 연계안 안보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국내 운영 중안 함상공원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사례를 취재해 평택함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총 6회에 걸쳐 보도한다. 

>> 글 싣는 순서  ①퇴역 ‘평택함’의 평화적 활용과 민관거버넌스의 중요성  ②퇴역 군함을 활용한 ‘김포함상공원’ 사례  ③퇴역 군함을 활용한 ‘당진함상공원’ 사례  ④2차 세계대전 전사자 기억공간을 활용한 블라디보스톡항 관광 홍보활성화 사례 ⑤블라디보스톡의 2차 세계대전 참전 잠수함을 활용한 시민교육 활성화 사례 ⑥퇴역 ‘평택함’의 평화적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간담회

당진 삽교방조제 부근에 위치한 삽교함상공원은 퇴역군함 ‘화산함’과 ‘전주함’을 활용하여 세워진 국내 첫 함상테마공원이다. 1999년 말에 퇴역한 화산함은 4000톤급으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됐고 한국전쟁 등에 참여했으며 1958년 한국 해군에 인도된 후 월남전 등에 참전했고 1999년까지 해상활동을 하다가 퇴역했다. 

6.25전쟁 당시에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에 화산함과 동일한 함정이 참가하여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 당시 맥아더 장군을 연기한 리암 니슨과 배우들이 화산함에서 상륙작전을 지휘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화산함 내 전시실

화산함은 베트남전 당시에도 사이공이 함락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난민철수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낙도 기동홍보단의 일환으로 대민지원과 위문활동을 벌였으며 신안 앞바다 해저유물 인양작업에도 투입됐다. 

화산함 내 전시실

함상공원에 거치된 후에는 여유 있는 내부공간을 갖추고 있는 상륙함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화산함 내 전시관은 1관에 해군의 연혁과 창군사, 해병대 침실을 재현해 놓았으며 제2 전시관에는 함정과 함포의 세계, 제3 전시관은 해군의 각종 제복과 견장 소개, 제4 전시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천안함 폭침·연평해전, 제5 전시관은 거북선과 항해술의 변천사, 제6 전시관은 해병대 군복 및 월남전 당시 활동상, 제7 전시관은 해병대 전투복 실물모형 및 상륙작전 디오라마, 제8 전시관은 상륙보트와 해병대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화산함 내 전시실

바로 옆의 ‘전주함’은 3500톤급으로 1944년 미국에서 건조해 37년간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 예속 함정으로 작전을 수행하다가 1981년 한국해군에 인도돼 1999년 퇴역했다. 실내는 실제 해군 장병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엿볼 수 있도록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놓았으며 입체영상관과 기념품점, 카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주함 마스트와 함포

전주함은 1967년 미 해군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였으며 월맹군의 주요해상 보급루트인 통킹만해역봉쇄작전 등에 참가하였고, 1981년 한국해군에 인도된 뒤 해역경비의 일선에 배치되어 대간첩작전 등에 참가했다. 이후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원양 실습 함정으로 세계 각국의 해군기지를 방문하는 등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했다. 
현재 삽교함상공원은 당진해양관광공사에서 항만관련 사업을 추가해 새롭게 개편한 당진항만광광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평택함을 이용한 함상공원 조성에 있어 평택과 평택항이 품고 있는 해양과 관련한 
장소정체성을 잘 활용하는 방안과 구체적인 전략이 확고해야”

 

당진항만관광공사 관계자는 “처음 함상테마공원이 만들어질 때 관람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사람들은 식상해한다. 함정이 담고 있는 스토리를 잘 살려서 입혀야 하고 전시실은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콘텐츠를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함삼공원 조성의 성공요인으로 지역의 고유한 장소정체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산함 내부 통신실

비교적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는 삽교함상공원과 군산 내항에 위치한 진포해양테마공원, 대명항과 맞닿은 김포함상공원은 모두 적절한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돼있다. 삽교함상공원은 주말이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수도권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삽교호관광지와 인접해 있고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연 80만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에 위치해 있다. 김포함상공원은 강화도로 연결되는 길목이면서 대명항 옆에 위치해 있어 장소적 측면의 중요성이 이미 앞서 언급한 함상공원 사례에서 입증됐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을 위해 삽교함상공원을 찾은 배우 리암 니슨의 사인과 사진

평택함을 이용한 함상공원 조성에 있어 평택과 평택항이 품고 있는 해양과 관련한 장소정체성을 잘 활용하는 방안과 구체적인 전략이 확고해야 한다는 말이다. 평택항이 4대 국가항구 중 하나이고 해군 2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 천안함기념관 등의 안보관광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의상대사와 인도 대장정 길에 올랐던 혜초 스님의 출발지였다는 점, 조선시대 을묘왜변과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 용맹하게 싸우다 전사한 충렬공 이대원 장군과 충의공 한온장군 그리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방덕룡 장군 등의 고향이 평택이라는 점 등은 평택 지역 해양사 연구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름에 한시적으로 설치해 운영 중인 야외수영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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