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활동 아이들이 마음 문 열 때 보람 느껴”

POP 배우는 어린 자녀와 공감하기 위해 공예 시작

방과후 교사로 활동,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더욱 확대돼야

신문 지면에 ‘우리동네민원’ 코너 만들어주길

그곳에 가면 늘 문이 열려 있다. 주민들, 동네 아이들, 초등학교 학부모 등 비전동 한빛아파트정문 상가에 위치한 윤이공방은 그렇게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항상 따뜻하게 사람들을 맞이해 주는 윤은정 원장이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중학교 자유학기제, 위클래스, 방과후 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급 등에서 공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윤은정 원장은 지난 2015년 11월 이곳에 공방을 열었다. 6년 전 당시 다섯 살이던 큰 딸이 유치원에서 POP(눈에 확 띄는 예쁜 색감과 글씨체의 조합으로 광고문구를 만드는 기법)을 배울 때 큰 딸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지금은 POP, 모자이크 공예, 인형 만들기 등 공예 관련 자격증이 10개가 넘을 정도로 평택에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 수공예사가 되었다.

여러 학교에서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 문을 열고 다가와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중학교 위클래스(각 단위학교에 설치된 학생 상담 기구) 수업에 가면 처음에는 아이들이 말도 하지 않고, 인사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기가 끝날 때쯤 되면 마음 문을 열고, 먼저 다가와 대화를 걸어 준다. 나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가 변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보람을 느낀다.”

또, 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가르칠 때면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한다고.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에 나 역시 스스로 배우기도 한다. 해맑은 미소와 깨끗한 마음으로 공예를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모습에서만 보람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공예를 직접 하면서 스스로 예민했던 성격이 많이 달라져서 무척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공예를 하면서 예민하고 민감했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이 마음을 공유하며 작품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변화한 내 모습이 보이더라. 그랬더니 내 두 자녀와도 잘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예민하고 까탈스러웠던 아이들 역시 밝아져서 너무 행복하다.” 그렇게 공예를 통해 나날이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윤은정 원장에게는 얼마전 큰 일이 생겼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 큰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 지금은 한림대병원에서 잘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아찔했던 상황에 너무 놀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그 당시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학교 옆 상가 골목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반경이 조금 더 넓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전한다. 소사벌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 학부모회 급식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쿨존 확대와 같은 어린이 안전장치가 잘 마련되기를 희망하면서 관련한 사항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국제아트페어 출전 기사 때문에 몇 개월 전부터 <평택시민신문>을 구독해 오고 있기도 한 그는 <평택시민신문>에 작은 바람을 전해주었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들, 또 관련하여 시청에 민원을 넣는 내용들을 소개해주는 ‘우리동네 민원’코너가 생기면 좋겠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지 서로 공유돼면 좋겠고, 그런 코너들로 인해서 우리들의 민원이 조금씩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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