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민안전 고려해 허가 절차 중단하고 공청회부터 열어야”

발전소, “소사벌지구 열 공급용 보일러 예비 연료탱크라 가동 횟수 적어”

평택에너지서비스(주)의 오성복합화력발전소 모습

평택에너지서비스가 평택시 오성면 안화리에 위치한 오성복합화력발전소 내에 30톤 규모의 LPG 저장 탱크 설치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평택시와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오성복합화력발전소 내 소사벌 집단에너지 공급용 보일러의 LPG 저장시설 설치를 위한 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LPG 저장시설이 설치되기 위해서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성 검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LPG 저장시설 설치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오성복합화력발전소 내에 또 다른 위험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면서 “발전소가 바로 옆에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환경에 안도했던 마음도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부천에서 발생한 LPG탱크 폭발사고로 수 백 미터 반경의 시설이 파괴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기억한다”며 “만약 LPG탱크가 폭발하면 오성과 청북, 고덕면 주민들의 안전은 보장되는 것인지 가스공사 공급관리소 폭발의 촉매역할을 하지는 않을지 고심해보았나 묻고 싶다”고 우려했다.

또 “액화석유가스는 천연가스인 LNG에 비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량이 각각 1.2배와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하고 “평택시민들을 매연도 마셔주고 위험도 감수하는 허수아비로 보아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택시가 인천과 이천시의 경우처럼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LPG 저장시설 허가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설치 목적과 규모, 운영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청회부터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평택에너지 관계자는 “LPG 탱크는 소사벌 지역의 난방열 공급용 보일러 가동을 위한 연료 보관을 목적으로 설치한다”며 “해당 보일러는 발전설비에서 생산하는 열만으로도 소사벌지구와 앞으로 조성될 고덕지역 난방열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지만 정비나 고장수리 등의 이유로 발전설비 중 일부가 멈출 경우를 대비하여 설치돼 지난해에도 가동 횟수가 10회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성복합화력발전소는 전력생산과 집단에너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돼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2013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발전 용량은 833MW로 국내 발전설비용량의 1%에 해당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